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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상폐해라”···‘짠물배당’에 12년만에 최저가 추락한 세방

“차라리 상폐해라”···‘짠물배당’에 12년만에 최저가 추락한 세방

등록 2020.02.12 15:51

수정 2020.02.12 16:52

강길홍

  기자

2008년 12월 이후 처음 1만원 밑으로호실적 불구하고 1%대 시가배당률 영향일감몰아주기 비상장사는 배당성향 높아오너일가가 일반주주 이익 가로채는 셈

“차라리 상폐해라”···‘짠물배당’에 12년만에 최저가 추락한 세방 기사의 사진

중견기업 세방을 두고 “차라리 상폐하라”는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매년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낮은 배당으로 주가가 수년째 내리막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방 주가는 지난 3일에 전 거래일 대비 3.38%(340원) 하락한 9710원으로 마감했다. 세방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12월12일 이후 12년만이다. 5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0.82%(80원) 하락한 9670원에 마감하며 52주 최저가 기록을 다시 썼다.

세방그룹은 26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규모 2조5000억원의 중견그룹이다. 물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세방은 대부분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주회사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로케트 배터리’로 유명한 세방전지가 효자 계열사다.

세방전지는 지난 2018년 매출액 1조1657억원, 영업이익 11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6년 9598억원, 2017년 1조1111억원에서 3년 연속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2016년 743억원에서 2017년 698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018년 크게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88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세방전지 지분 37.95%를 보유한 세방의 연결실적도 뛰어난 편이다. 세방은 매년 6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기순이익도 2017년을 제외하면 45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세방전지의 호실적과 함께 자체 사업인 항만하역·운송 등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방의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수년째 175원에 머물러 있다. 세방의 배당성향은 2015년 9.32%에서 2016년 9.54%, 2017년 12.76%로 높아졌지만 2018년 9.21%로 다시 주저앉았다.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의 절반 수준이다.

세방은 이의순 명예회장과 아들인 이상웅 회장 등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44.5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전체 배당금 약 40억원 가운데 18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아가지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 실적과 비교해 성에 차지 않는 수준이다.

또한 세방그룹은 ‘짠물배당’을 실시하는 세방과 달리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일부 계열사에서는 적극적인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실적은 세방·세방전지와의 내부거래가 대부분이어서 오너일가에 대한 질타가 쏟아진다. 세방그룹 오너일가가 사실상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가로채고 있다는 비판이다.

세방그룹에서 일감몰아주기 수혜를 받고 있는 계열사는 세방스테이트와 세방산업, 이앤에스글로벌 등이다. 세방스테이트와 세방산업은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60% 수준이며, 이앤에스글로벌은 90%다.

세방산업의 임대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세방이스테이트의 배당성향은 2017년 25.53%에서 2018년 49.59%로 높아졌다. 세방이스테이트는 이 명예회장(11.1%)과 장녀 이려몽 대표(20.7%), 차녀 이상희씨(28%.0%)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나 오너일가가 지분 59.8%를 보유한 세방산업의 배당성향은 2017년 40.43%에서 2018년 44.28%로 높아졌다.

세방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이앤에스글로벌의 배당성향은 2017년 4.83%, 2018년 2.84%로 세방보다 낮은 편이다. 다만 이상웅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 지분 18.52%를 보유하고 있다. 이앤에스글로벌이 경영권 승계에 활용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배당성향의 이유를 추측할 수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세방의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낮은 만큼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하기도 했지만 수년째 엇나갔다. 이달 중으로 공개될 예정인 세방의 2019년 결산배당금이 175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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