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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20-02-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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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법인

‘1%p 전쟁’ 한진칼 지분 계속 사는 또 다른 기타법인 누구?

기타법인, 최근 한달간 126만주 순매수
지난 13일에만 92만주…지분율 1.56%
반도그룹은 경영참여 이후 매수세 없어
정기주총 이후 경영권분쟁 캐스팅보트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 등 오너일가와 KCGI·조현아·반도건설의 주주연합이 ‘1%p’의 지분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분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기타법인의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집중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수했던 기타법인의 정체가 반도그룹으로 드러났던 만큼 이번 매수세의 주인공은 누구 편에 설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지난 1월7일부터 2월17일까지 28거래일 동안 126만598주를 순매수했다. 지분율로는 2.13%에 달한다. 특히 지난 13일에만 92만5401주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경영참가’를 선언한 반도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마지막으로 매수한 날은 1월6일이다. 이에 따라 7일부터 체결된 기타법인 매수는 반도그룹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경우 지분이 1%p 이상 변동될 경우 5영업일 안에 공시해야 한다.

또한 지난해 12월26일 이후로 매수한 주식은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따라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기타법인은 단기매매차익을 노리는 세력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조원태 회장과 주주연합 가운데 한 쪽이 장기전을 대비하는 단계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타법인의 정체는 지분을 5%까지 늘리지 않으면 공시의무가 없는 만큼 밝혀지지 않겠지만 상장법인이라면 1분기 보고서가 나오는 5월께 드러날 수 있다. 분기보고서에서 ‘타법인출자 현황’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칼 지분을 늘리고 있는 기타법인이 오너일가와 주주연합 중 어느 편에 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기타법인은 다음달 정기주총에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지만 언제든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해 한진그룹 경영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너일가와 주주연합은 지분율 1%p를 차이로 경쟁하고 있는 만큼 2% 지분율을 확보한 기타법인은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조원태 회장(6.52%)과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 등 22.45%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0%)과 카카오(약 1%)를 포함하면 33.45%로 주주연합에 앞설 수 있다. 주주연합의 의결권 유효지분은 31.98%다. 기타법인이 주주연합 측이면 오너일가에 다시 앞서게 된다.

한편 지난 13일에만 기타법인이 순매수한 지분율이 1.56%에 달한다. 해당 매수 주체가 주주연합과 관련이 있는 경우 오는 20일까지 지분율 변동 공시를 해야 한다.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 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오는 20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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