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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노리는 KCGI, 최종목표 어딜까?

한진그룹 노리는 KCGI, 최종목표 어딜까?

등록 2020.03.02 13:47

강길홍

  기자

올해 정기주총 표대결은 불리한 처지임시주총 염두에 둔 추가 지분 매수사모펀드 특성상 향후 엑시트 불가피현재까지 2배 차익···목표 수익률 관심

KCGI 미디어 회견-‘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KCGI 미디어 회견-‘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진그룹을 경영권을 노리는 KCGI(강성부펀드)의 최종목표는 어디일까?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그룹과 주주연합을 구성하며 한배를 탔지만 사모펀드의 특성상 차익실현을 위한 엑시트(투자금회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CGI를 비롯한 주주연합은 한진그룹 오너일가를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가 임박한 가운데 소액주주의 표심을 조금이라도 더 뺏어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날 델타항공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영권 개입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델타항공은 작년 9월 금감원 공시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명확히 한 바 있다”면서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주주총회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KCGI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 “한진칼의 현 경영진이 건설적인 협의와 정책 대결의 장으로 들어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의 정당성은 법원의 판결에 의해 곧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KCGI는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의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을 발표한데 이어 한진그룹 측에 공개토론 개최를 제안하면서 조원태 회장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공개토론 요청은 한진그룹 측이 사실상 거부하며 무산되자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셈이다.

KCGI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정기주총에서의 승산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주총 의결권은 지난해 12월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하는데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조원태 회장(6.52%)과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 등 22.45%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00%)과 카카오(약 1%)를 포함하면 33.45%로 주주연합에 앞설 수 있다. 또한 조원태 회장 지지를 선언한 대한항공 사우회와 대한항공 자가보험,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 등이 보유한 3.8%를 합치면 지분율이 37.25%를 늘어나 승기를 굳힐 수 있다.

주주연합 측은 KCGI(17.29%), 반도건설(13.3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 등이 총 37.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정기주총에서의 의결권 유효지분은 31.98%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은 유동적이지만 주주연합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정기주총 이후 임시주주총회가 소집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주연합은 보유하고 있는 37.01%의 지분율에 대한 의결권을 오롯이 행사할 수 있다. 또한 KCGI는 새로운 펀드를 설정해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그룹 역시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분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KCGI와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의 최종목표는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주주연합은 언제든 해체될 수 있다. KCGI로서는 투자들로부터 투자 받은 자금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도 엑시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조 전 부사장 또는 반도그룹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하는 것이다.

결국 KCGI의 목표수익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KCGI는 지난 2018년 11월 한진칼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로 공시했는데 당시 취득단간 2만4557원이었다. 이후 주식을 늘리면서 취득단가가 높아졌고, 평균 취득단가는 3만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진칼 주가가 6만원대로 올라선 현재까지 두배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SK그룹 경영권을 위협했던 소버린의 경우 2년만에 5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KT&G를 공격했던 칼 아이칸은 10개월간 45%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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