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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코로나19로 경제 위축···유커 역대 최대폭 감소”

기재부 “코로나19로 경제 위축···유커 역대 최대폭 감소”

등록 2020.03.13 15:44

주혜린

  기자

“백화점 매출 31%↓·할인점 매출 20% ↓·온라인만 껑충”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과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경기 개선의 흐름’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정부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개선 또는 회복 흐름이 감지된다고 평가한 것은 2018년 9월 이후 처음이었지만, 한 달 만에 이를 삭제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우리 경제 영향은 불가피해졌다"면서도 "소비 속보지표만으로 개선 흐름이 꺾인다고 확인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글로벌 파급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원자재·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이 뚜렷이 드러났다.

한국을 찾은 유커가 76.1% 감소했고 감소폭은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할인점 매출 감소폭은 19.6%로, 2015년 1월(24.0%) 이후 가장 컸다.

백화점 매출은 30.6% 감소한 반면 온라인 매출액은 껑충 뛰어 27.4% 증가했다. 2018년 10월(30.7%)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5% 증가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24.6% 감소하며 1월(-15.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경제심리도 얼어붙었다.

김 과장은 “방한 외국인 수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당시 수준에서 조금 더 내려갔다”며 “국산 차 내수판매량은 중국산 부품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이 있었고 금융위기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6.9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2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실적 기준 65로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3월 전망은 69로 역시 8포인트 내렸다.

대외환경도 불안한 상황이다.

2월 넷째 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2.2달러로, 1달 전(63.8달러)에 비해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비철금속 가격은 코로나19로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구리 가격이 6.0% 하락했다. 알루미늄과 니켈 등도 각각 6.0%, 4.8% 내렸다.

1월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1%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1.3%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0.4% 늘어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증가했다.

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해 두 지표는 2개월 연속 동반 상승 중이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1%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6.6% 줄었다. 건설투자는 3.3% 증가했다.

수출은 조업일수가 3.5일 늘면서 2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2억5000만 달러 감소한 1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김 과장은 “코로나19는 공급 쪽에서는 글로벌 밸류체인 관련 쇼크가 있을 수 있다”며 “중국의 생산은 80% 정도 회복됐고 수출도 3월부터는 완만히 오르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글로벌 밸류체인 훼손이 다른 나라 등에서 이어지면 영향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전 세계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쇼크가 길어지면 수출 수요가 감소할 우려도 있는데 금융시장의 요동이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유심히 보고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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