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기자
등록 :
2020-03-23 15:33

수정 :
2020-03-23 19:24

요업·렌탈사업 잇따라 접는 권혁운 회장…왜?

사업 팔아치워 확보하는 실탄 3000억 육박
일각선 친형 권홍사 회장 한진칼인수 지원
회사측 “어불성설…배임 등 문제 관심없다”
대형 M&A준비부터 딸사업 정리 등 관측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형님(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제 인생 선배이자 스승입니다. 형님은 사업이나 사물을 보는 통찰력이 남다르고 정도 많습니다.”(2015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아이에스동서(국내 시공능력평가 31위)를 이끄는 권혁운 회장이 지난해 그룹 계열사인 한국렌탈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 이누스 매각도 확정하면서 그 매각 이유와 자금 용처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 계열사를 팔아치우면서 확보하게 되는 실탄이 무려 3000억원에 육박하는 데다 그의 친형인 권홍사 회장이 한진칼(지분율 13.30% 보유)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이에 권혁운 회장이 끌어모은 자금으로 형님과 손을 잡고 항공업에 공동진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아이에스동서그룹은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회사측은 “(한진칼 지분 매입 관측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다. 혹여 잘못하면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 문제가 걸릴 수 있어 관심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반도건설을 반대하는 측에서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룹 계열사인 한국렌탈과 이누스 매각은) 제조업 관련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사업 효율성 측명을 고려했다.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매각이다. 사업 부문의 업종 전문성 강화 및 경영효율화를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여전히 다른 시각이 적지 않다.

그간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워온 권 회장인 만큼 추가적인 계열사 매각이나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부터 권 회장의 장남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로 가업 승계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이누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이누스)를 세우는 단순·물적분할을 결정했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이후 이누스 지분 전량을 5월 15일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은 2170억원으로 합의했다.

회사 측은 당초 이누스 브랜드를 통해 타일, 위생도기, 비데, 욕실 리모델링 등 요업과 블랜더 등 일부 소형가전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매각에 따라 해당 사업들을 모두 처분하게 됐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계열사인 한국렌탈을 매각하면서 렌탈 사업도 정리했다. 지난 2011년 한국렌탈 경영권을 인수한 지 9년 만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한국렌탈 지분 54.69%를 드림시큐리티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로 약 757억 원에 넘겼다.

회사 측은 매각 이유를 “(수익성 하락 등 사업 비효율화에 따른) 사업 부문의 업종 전문성 강화 및 경영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권 회장이 손에 쥐게된 3000억원이라는 거금 용처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단 그의 형님인 권홍사 회장과 연대해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투자를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회사측의 입장은 다르다. 이사 배임 등 법적인 문제까지 걸릴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추가 계열사 매각과 함께 추가 신사업 확대(M&A)를 위한 실탄 확보차원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권 회장이 건설 본업 외에도 적극적인 M&A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왔기 때문.

아이에스전신인 일신건설산업 설립 초기부터 자전거 경영 이론과 함께 사옥을 지을바에야 투자를 해야한다는 지론으로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왔다.

실제 그는 당시 사업 다각화를 위해 건자재기업인 동서산업을 인수한데 이어 2010년엔 비데회사 삼홍테크를 인수했다. 이어 2011년엔 공장건설장비와 건설관련 컴퓨터기기 렌탈사업을 하는 한국렌탈을 사들였다. 2014년엔 콘크리트와 레미콘 제조기업인 영풍파일, 중앙레미콘을 인수했다.

권 회장의 장남인 권민석 대표가 전면에 나선 이후에도 M&A에 따른 외형 확대에 적극적이다. 2017~2019년에도 아토스스터디(독서실), 바운스(놀이시설), 오티디코퍼레이션(상가운영), 인선이엔티(환경)까지 다양한 사업에 투자했다

본분인 건설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이누스 분할 당시 공시를 통해 “이번 분할을 통해 이누스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아이에스동서의 각 사업부문의 업종전문화 및 핵심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분할 완료후 아이에스동서가 보유하게 되는 이누스의 발행예정주식 전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함으로써 투자 유치 및 경쟁력 제고 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건설 전문성 강화와 함께 추가적인 투자와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건설업의 외연을 줄이는 한편 건설업 본연의 전문성을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다만 일각에선 권 회장이 2세 승계 그림을 그리기 위한 방편이란 시각도 있다. 이번에 사업을 접은 이누스가 기존 권 회장의 장녀이자 전 아이에스동서 전무(이누스 사업 총괄)이던 권지혜씨(1975년생)가 갖고 있던 사업이었다는 점에서다.

장녀인 권씨가 지난 2019년 1월부로 아이에스동서를 퇴사하다보니 동생(권민석 대표시아)과의 승계 우선순위 경쟁에서 크게 뒤쳐지는 등 상황이 뒤바뀌어 버렸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권씨가 책임지던 위생도기 이누스사업에 동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2세 승계도 권민석 대표에게 무게추가 급속히 쏠리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

아이에스동서 주택브랜드인 ‘에일린의 뜰’이라는 네임 론칭부터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권지혜씨의 입김이 크게 약해지면서 그가 이끌던 사업 입지가 좁아질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미국 아이비리그(콜롬비아 대학교 행정학과) 출신인 권씨가 이미 회사를 비운만큼 자연스럽게 그가 맡고 있는 사업을 접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은 1989년 세워진 일신건설산업이다. 이후 2008년 요업과 콘크리트사업 등을 하던 동서산업을 흡수합병하면서 회사 간판을 ‘아이에스동서’로 바꿨다.

이 회사는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을 통해 기반을 다졌다. 이미 아파트 브랜드 에일린의 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W' 등으로 전국 3만5000가구 이상의 주택 시공 실적을 가지고 있다.

권혁운 회장은 2018년 아들인 권민석 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기고 물러났다. 그러나 여전히 지주사 아이에스지주 최대주주(지분율 56.3%)로서 아이에스동서를 지배하고 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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