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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빅4, 이변은 없었다···全 안건 원안 의결

[2020 주총]금융지주 빅4, 이변은 없었다···全 안건 원안 의결

등록 2020.03.26 15:36

수정 2020.03.26 16:29

정백현

  기자

신한금융·우리금융, 조용병·손태승 연임안 통과반대 의견 없었던 KB금융, ESG 위원회 설립 의결하나금융, 주총 이후 지배구조 재정립 문제 주목

신한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렸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신한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렸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네 곳 모두 큰 돌발상황 없이 조용히 모든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하며 주총을 끝냈다. 이제 각 금융지주는 주총 이후 지배구조 문제나 M&A, 대내외 정세 변동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된다.

국내 금융지주 주총은 지난 20일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첫 테이프를 끊었고 25일과 26일에 각각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주총이 열렸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 각 금융지주가 안전 문제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KB금융 주총에서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스튜어트 솔로몬,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이사 등 기존 사외이사 4인이 재선임됐으며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오규택 중앙대 교수가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하나금융 역시 연임 대상이었던 윤성복, 박원구,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등 사외이사 7명의 임기가 연장됐다.

지난 25일에 열린 우리금융지주 주총에서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당초 손 회장은 지난 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아 연임에 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금감원의 징계 조치에 불복을 선언한 손 회장은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손 회장의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징계 효력이 멈췄다. 우리금융 주총에서는 손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예상대로 무난히 통과됐다.

신한금융지주 주총은 연임을 예고한 조용병 회장이 무난히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두 번째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주총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된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조용한 주총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조용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KB금융 주총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와 일부 사외이사의 선임 문제를 놓고 주총 의장인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KB금융 자회사 노조 관계자들이 치열한 논쟁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 인수 문제의 경우 KB손해보험 노조 측이 “매각가격의 추이를 고려할 때 현재 M&A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고 윤 회장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신한금융 주총과 우리금융 주총은 국내 연기금 중 최대의 큰손인 국민연금관리공단과 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회사의 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CEO 연임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회사 측에 우호적인 주주들이 더 많아 이들의 반대 의견은 ‘찻잔 속 태풍’에서 그쳤다.

이제 금융권은 주총 이후의 상황 정리에 나서야 한다. 기존 CEO 4명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지배구조 재정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상황이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부회장에 내정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와 이은형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무엇보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께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문제를 두고 본격적인 물밑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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