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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건재’ 증표···금춘수·옥경석 양날개

[총수의 남자들|한화]‘김승연 건재’ 증표···금춘수·옥경석 양날개

등록 2020.04.01 07:47

수정 2020.04.01 11:18

이세정

  기자

금 부회장, 40년 ‘정통 한화맨’···총수 부재 채워삼성 출신 옥 사장, 전문가형 책사···3개부문 대표김 회장 경영복귀 준비, 3세경영 승계 구체화 임무

‘김승연 건재’ 증표···금춘수·옥경석 양날개 기사의 사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선친 고(故) 김종희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지 올해로 39년이다. 김 회장은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대신 대주주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측근인 금춘수 부회장과 옥경석 사장을 지주사격인 ㈜한화의 대표이사로 기용하며 친정체제를 강화한 덕분이다.

김 회장은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29세의 나이에 경영에 뛰어들었다. 당시 한화그룹(한국화약)의 매출규모는 1조원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회장 주도 아래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린 한화그룹은 매출 60조원, 재계 서열 7위의 위상을 갖췄다.

김 회장은 경영철학인 ‘신용과 의리’로 그룹을 키웠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절대 잊지 않는 신의를 바탕으로 그룹 내부에서는 물론, 시장과 재계 전반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신념은 김 회장의 곁을 지키는 가신그룹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화그룹 2인자’로 불리는 금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금 부회장은 1953년생으로 김 회장과 한 살 터울로, 약 42년간 그룹에 몸 담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골든벨상사(現 한화 무역부문)로 입사했다. 그는 한화그룹 경영지원팀과 수입개발사업팀, 유럽법인, 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쳐 대한생명보험(現 한화생명) 인수 후 경영지원실을 이끌었다.

금 부회장은 2007년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기획과 인사,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등 경영 전반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2011년까지 약 4년간 김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이후 금 부회장은 한화차이나 사장으로 발령받아 한국을 잠시 떠났다. 하지만 이 시기 김 회장의 배임 혐의가 불거지면서 그룹 경영에는 비상이 걸린다. 김 회장은 2014년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최종 선고받았다. 당시 맡던 ㈜한화와 한화케미칼(現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도 내려왔다. 동시에 금 부회장은 다시 한국으로 부름을 받았다.

금 부회장의 주요 업적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삼성그룹과 이뤄진 방산·화학 빅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금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신설된 지원부문의 대표직을 맡았다. 지원부문은 그룹 경영 전반의 사업과 지배구조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옥 사장 역시 김 회장 복심으로 꼽힌다. 옥 사장은 1958년생으로,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이다.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세무학 석사를 받았다.

한화그룹으로 영입된 것은 2016년이다. 한화케미칼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사업부 사장을 맡은 옥 사장은 한화건설 관리담당 사장, ㈜한화 화약부문 대표 등을 역임했다.

옥 사장은 ‘정통 한화맨’이 아니지만, 2018년 ㈜한화 화약과 방산 부문 통합 첫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회장과 함께 근무한 경험은 없지만, 김 회장의 신임 정도를 가늠해 보기에 충분하다.

경영관리·혁신 전문가이자 재무 전문가인 옥 사장은 지난해 9월 단행된 그룹 임원인사에서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사에 오르며 화약·방산·기계 3개 부문을 통솔하고 있다. 이달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2018년에 이어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금 부회장이 김 회장과 허물없이 지내는 전략형 책사라면, 옥 사장은 전문가형 참모에 해당한다. 이들은 김 회장의 경영공백 최소화와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 핵심 사업 강화 및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실현해야 한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집행유예 만료 이후 ‘자유인’이 됐지만, 2년간 등기임원에 오르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하다. 오는 2021년께 경영복귀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반을 다져놔야 한다는 설명이다.

3세들의 경영승계 밑그림도 구체화시켜야 한다. 김 회장은 아직 60대 후반으로 건재한 만큼, 한화그룹의 승계작업은 비교적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그룹 위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승진했고, ㈜한화 전략부문장과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통합법인으로, 그룹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 부회장은 지배구조 완성과 미래사업 발굴 등 김 회장 복귀를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다”며 “또 금 부회장과 옥 사장은 김 부사장의 멘토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인 승계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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