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기업 ‘남영비비안’ 무슨 사업 하려고…신규사업 73개 추가

자회사 편입 후 도서·건강식품·숙박업·금융업 등
속옷과 무관한 사업 대거 확장…수익 개선 ‘글쎄’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쌍방울그룹’ 품에 안긴 속옷기업 ‘남영비비안’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한다. 남영비비안은 속옷을 전문으로 의류 사업을 이어왔으나, 갈수록 악화되는 실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의류와 전혀 무관한 숙박, 금융 제조 등 사업들에 관심을 보이며 문어발식 확장을 펼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은 기존 의류사업 7개의 사업 외에 무려 73개의 신규 분야를 추가한다. 새로 추가되는 사업 부문은 도서 출판, 건강식품, 바이오, 인테리어, 특장차 캠핑카 제조판매업, 통신·장비·자동차 임대업, 반도체 제조, 숙박업, 금융업 등이다. 모두 전문 속옷업체인 남영비비안의 사업들과는 동 떨어진 분야들이다.

남영비비안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 초 최대주주로 광림을 맞이하면서부터다. 광림은 지난 2014년 쌍방울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를 활용해 외형 확장을 진행해왔다. 남영비비안 역시 같은 행보로 신규 사업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2017년(영업이익 5억 원)을 제외하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수십억 원 규모의 적자를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남영비비안은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사인 소프트웨어 업체 포비스티앤씨를 575억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광림에 인수된지 3개월만에 인수 주체로 나선 것이다. 남영비비안은 자체 자금과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인수대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남영비비안의 현금성 자산은 83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남영비비안의 속옷과 무관한 사업 확장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 같은 사업 확장은 재무개선 개선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광림은 물론 쌍방울, 나노스 등이 모두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림은 2017년부터 3년 역속 적자를 봤으며 쌍방울은 최근 5년 가운데 2018년 영업이익 6억 원을 제외하면 매년 100억 원대 적자를 보고 있다. 남영비비안 역시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남영비비안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의문을 던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 개선 여지가 보였던 기업이 아닌 이상 인수 이후 여러 사업을 늘리는 데는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기존에 속옷 전문 업체였던 회사가 뜬금없는 사업 전개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남영비비안의 행보를 두고 모회사의 부실 사업을 메우는데 힘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M&A 외에도 남영비비안은 광림과 계열사 지원을 위해 내부 자금을 소진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1월 광림 자회사 ‘쌍방울’의 7회차 전환사채(CB)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10월 쌍방울이 광림의 나노스 유상증자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조달한 자금이었다.

쌍방울은 당시 제3자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해 100억원을 확보했고 이 중 80억원은 광림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쓰였다. 결국 광림이 나노스를 지원하는 데 쓰인 자금을 뒤늦게 합류한 남영비비안이 채워준 셈이다. 이와 관련 당시 회사 측은 “(같은 속옷제조 업체인)쌍방울과 남영비비안의 사업적 시너지 강화를 위한 자본적 제휴”라며 “CB 인수 당시 투자 효과 등을 꼼꼼히 검토했다”고 일축했다.

광림은 특장차·크레인 제조업체이지만 2014년 속옷기업 쌍방울, 2016년 스마트폰 부품 제조업체 나노스, 2018년 기업 인수업체 케이에스와이위너스등을 인수 및 설립하며 다양한 사업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이후 자회사를 통한 인수 업체들도 대거 늘렸다. 쌍방울 역시 광림의 품에 안긴 뒤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통신장비 제조 및 조립업, 특장차 캠핑카 제조판매업, 해양 대기 수질 오염방지 정화 및 폐기물 처리시설 설계·설비업 등 10개를 추가했다.

반면 ‘속옷’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쌍방울과의 협업은 기대해볼 만하다. 이들은 모태는 다르지만 이제는 한솥밥을 먹게 된 사이인 만큼 그룹 내부에서 주력사업 이외에 전문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맥앤지나’를 공동 창간했다. 그룹 내 동반 활동의 첫 걸음이다. 향후 이들은 주력 사업은 각자대로 펼치되 맥앤지나를 통한 일부 사업에서는 적극 협업한다는 복안이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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