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기자
등록 :
2020-03-31 18:30

수정 :
2020-03-31 18:36

해태제과 빙과사업 ‘빙그레’가 품는다

1400억에 지분 100% 매각…자금은 부채상환·시설투자
“제과사업에 집중…부채비율도 대폭 낮아질 것

해태제과식품이 빙과사업 법인을 빙그레에 매각한다. 당초 해태제과는 빙과사업을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자에 빙그레가 선정됐다. 롯데제과푸드, 빙그레 등과 함께 형성했던 빙과 ‘빅4’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해태제과식품은 31일 현금유동성 확보, 재무구조 개선 및 과자공장 효율성 제고 목적으로 빙그레에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만주를 1400억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양도가는 총 자산의 18.50%, 자기자본의 57.35%에 해당한다.

해태제과는 지난 10월 빙과사업부문 물적분할 및 외부자금 유치를 공식화 한지 6개월 만에 매각 대상자를 찾게 됐다. 해태제과는 확보한 자금으로 제과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빙과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이번 거래는 FI가 주요 협상 대상이었으나 투자를 검토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해태아이스크림의 실적 및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선뜻 지분매입 및 자본확충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 인수를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해태제과식품 아이스크림부문이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빙과부문 실적은 롯데제과가 2846억원, 롯데푸드 2239억원, 빙그레가 1874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해태아이스크림은 매출 16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설립된 법인인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와 더불어 빙과 ‘빅4’ 기업 중 하나로 시장 인지도가 높았다. 하지만 2013년 이후 판촉경쟁이 심화돼 해태제과식품의 아이스크림부문 외형이 축소됐고, 2018년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도입 이후 신성장동력을 모색해왔다.

해태제과 측은 빙과사업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은 부채상환과 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태제과의 부채 비율은 지금보다 대폭 낮아질 전망”이라며 “그 동안 투자가 미뤄졌던 생산라인에도 본격 투자가 가능해져 생산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제과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시장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빙과사업을 인수하는 빙그레는 해태제과의 시그니처 제품을 앞세워 빙그레 제품과 시너지를 끌어올려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인수배경에 대해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 등 전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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