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백현 기자
등록 :
2020-04-03 16:18

은성수 “대기업, 정부 지원보다 자체적 자금 조달이 먼저”

두산 등 일부 대기업 지원 관련 입장 재확인
“자체 노력으로도 안될 때 정부 지원 찾아야”
항공사 금융지원 방안, 국토부와 협의 진행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대기업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바라기보다 자체적 자금 조달에 먼저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3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의 후속 조치를 확인·점검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기업이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물론 일부 대기업도 필요가 있다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은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포함된 기업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금융시장 시스템 복원을 뒷받침해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고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내 자체적 자금 조달이 비교적 어려운 중소·중견기업과 달리 대기업은 내부 유보금 등 자체 가용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거래은행이나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도 여의치 않다면 정부의 기업금융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하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업어음 매매기구(CPFF)처럼 금리, 보증료율, 만기 등에서 일정 부분 부담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자체 노력과 정부 지원 프로그램으로도 유동성 부족 문제가 나타나는 대기업이 있다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개별 대기업의 상황을 보고 자구노력과 유동성과 재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모회사인 두산그룹 등 일부 대기업에 대한 지원 문제와 관련해 자체적인 자구노력이 먼저 수반돼야 한다는 정부의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은 위원장은 최근 구조조정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항공업계의 상황과 관련해 “항공사들의 경영현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으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가동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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