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등록 :
2020-04-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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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불확실성 확대 공격보단 안정 택했다

올해 보수적인 투자 전략 유지…투자규모 감소 전망
중국 장쑤성 우시 법인 경쟁력 제고 위해 3.2조원 투입
코로나19 확산 지속시 3분기부터 반도체 수요 축소 전망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 불확실성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중국 반도체 생산시설 시설 투자를 결정했으며 SK하이닉스가 투자한 SPC(특수목적회사)는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 가파른 실적 상승을 보일 전망이었으나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며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이석희 사장의 고민도 깊을 전망이다.

이 사장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2020년은 고객 재고 부담 완화, 모바일 제품 수요 증대를 중심으로한 완만한 수요 회복이 전망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반적인 수요 및 공급 환경이 영향을 받으면서 시황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끊임없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효율화를 극대화해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나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축 우려에 올해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중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초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있다”며 “기존 보수적 투자 생산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기본 방침으로 올해도 작년 대비 투자규모는 상당폭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투자규모는 2018년 이후 지속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액은 2017년 10조3360억에서 2018년 17조38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12조7470억원으로 25.18% 감소했다.

이 같은 와중에 최근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 법인에 3조2999억원을 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시 생산시설 확충 완공 이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환 투자에 필요한 금전 대여 결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대여금액은 대여 예정 총액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사업 진행에 따라 대여금액 한도 내에서 분할해 실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투자를 통해 12인치 웨이퍼 기준 생산규모를 월 3만장 정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SK하이닉스가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는 최근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문과 청주 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매그나칩은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2004년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해 매각한 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나 이번 투자를 통해 수요가 늘어나는 8인치 파운드리 시장 등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아직까지 코로나19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나 2분기 이후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가 상존한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1조8200억원, 5조7400억원으로 전망하며 당초 추정치 대비 15% 하향 조정했다. DB금융투자도 연간 실적을 매출액 32조6000억원, 영업이익 7조1700억원으로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1.3%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비중이 큰 스마트폰의 경우 코로나19로 생산과 소비 차질이 발생했다”며 “재택 근무 확대로 데이터센터와 PC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반도체 수요가 갑작스럽게 대폭 축소되는 모습이 3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며 “재택근무, 게임시장 확대 등이 반도체 수요에 가져올 긍정적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나 코로나19 장기화에 의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및 설비투자(Capex) 급감이 더 큰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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