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등록 :
2020-04-09 07:26

수정 :
2020-04-09 08:55

삼성전기, ‘철수 결정’ HDI사업 임원 줄줄이 짐쌌다

기판사업 관련임원 3명 퇴임…재경팀장 교체
HDI 생산 80% 담당하는 쿤산 공장 청산 결정
베트남 소규모 HDI 공장만 남아 정상 운영 중

삼성전기가 지난해 중국 쿤산 법인을 청산하는 등 사실상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 철수를 결정하며 관련 임원들이 올해 초 임원인사를 통해 대거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초 임원인사를 통해 미등기 임원 중 8명이 퇴임했으며 이중 3명이 기판사업부 관련 인물이었다.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하상록 기판솔루션상업부장이 물러났으며 정보윤 기판지원팀장(상무)와 조순진 HDI팀장(상무)도 짐을 쌌다. 송재국 재경팀장(상무)도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 같은 인사는 삼성전기 HDI 사업 철수와 지난해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HDI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과 회로를 모아놓은 메인 기판으로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며 단가 경쟁이 심화됐다. 이에 HDI 사업이 속해 있는 기판솔루션 부문도 몇 년째 영업적자를 이어오며 삼성전기 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삼성전기의 사업부문은 ▲컴포넌트솔루션 ▲모듈솔루션 ▲기판솔루션으로 나뉜다.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며 모듈솔루션 부문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으나 기판솔루션 부문은 2014년 이후 적자상태가 지속됐다.

삼성전기 기판솔루션 부문은 2015년부터 꾸준히 5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영업손실 829억원에서 2016년 1349억원까지 늘어났며 2017년 698억, 2018년에도 18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HDI 주력 생산기지인 중국 쿤산법인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잔여자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설립된 쿤산 HDI 공장 매출액은 2018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2.73% 수준이다.

중국 쿤산 공장은 삼성전기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삼성전기 HDI 생산의 80%가 쿤산에서 이뤄졌다.

실제 쿤산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HDI 생산은 베트남만 남게 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쿤산 공장 철수가 HDI 사업에서 완전 철수를 위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

쿤산공장 철수에 앞서 삼성전기는 사업 효율화 일환으로 부산 사업장의 소규모 HDI 생산설비를 베트남 사업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삼성전기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축소하고 HDI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는 등 사업 재편 노력을 펼치며 지난해 기판솔루션 부문은 2014년 이후 7년만에 영업이익 146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 기판솔루션 부문 임원 변동이 많았던 것은 세대교체 수순으로 특별히 쿤산 HDI 사업정리 외에 기판 부문의 조직개편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기존 인력들이 세대교체되며 새로운 임원들이 선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쿤산법인 철수로 HDI 사업규모를 줄였으나 당분간 베트남 공장 운영은 변화없이 운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올해도 기판솔루션 부문이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초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술혁신성의 정체로 인해 차별화가 어려워 수년간 큰 폰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쿤산 HDI 사업을 작년 12월 중단함으로써 2020년의 경우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패키지 기판은 풀 가동 체제가 진행 중이며 5G용 고다층 안테너 기판 및 박판 CPU/네트워크 기판 등 증가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캐파 확보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삼성전기 1분기 실적은 생각보다 견조할 전망”이라며 “기판은 쿤산 HDI 사업 철수로 외형 감소에도 손익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고 철수에 따른 올해 손익 개선 효과는 7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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