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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99% ‘뚝’···국토부 추가 감면책 언제 나오나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99% ‘뚝’···국토부 추가 감면책 언제 나오나

등록 2020.05.21 17:06

정혜인

  기자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한더니···국토부 논의 ‘아직’지원책 늦어질수록 면세업계 피해 눈덩이

20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20일 오후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면세점 추가 지원책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공사의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면세업계에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면세업체들이 이미 매달 수백억대 임대료를 감당하고 있는 만큼 국토부의 결정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5일 대기업 면세점 3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임대료 감면 확대 등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공사 측은 정부와 협의를 완료하는대로 추가 감면책을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약속했던 추가 감면 책은 거의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상급기관인 국토부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으나, 한국공항공사와의 추가 협의 후 함께 지원책을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추가 지원책 발표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면세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이미 인천공항의 국제선 출국 여객수가 급감하면서 입점 면세점들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달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2646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무려 99% 줄었다. 사실상 ‘셧다운’인 상황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 3사 면세점의 500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4월 매출액 2500억원과 비교하면 80%나 줄어든 수치다.

반면 대기업 3사의 임대료는 신세계 365억원, 신라 280억원, 롯데 193억원 등 총 838억원으로 추정된다. 월 매출의 1.5배나 되는 임대료를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면세점 운영에는 임대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건비 등 별도의 고정비가 든다. 이 같은 비용을 모두 합치면, 대기업 면세점 3개사에서 발생하는 적자는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와 대기업 면세점 대표이사간 미팅은 지난 15일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이번 미팅까지 다섯 차례나 만났다. 그런데도 아직도 빠르게 지원책을 내놓지 않는 생사 기로에 놓인 면세업계의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국토부는 인천국제공항 내 상업시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을 당시 중소기업은 6개월간 임대료를 25% 감면해주면서 대기업은 납부 유예만 하기로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어 대기업도 임대료를 20% 할인해주겠다고 방침을 변경하면서, 내년도 할인을 포기하라는 단서조항을 달아 두 번째 논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국토부가 이번 추가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또 한 번 차등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중소, 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 면세점까지 고사 직전인데 추가 지원책마저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차등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는 인천공항 임대료 감면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국토부에서 면세점 현실에 맞게 빠른 의사결정이 나오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분기 일제히 적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액은 8727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5%, 96.0% 급감했다.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 실적에 부산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부산점과 김해공항점이 제외돼있어 김해공항점의 임대료를 감안할 경우 1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신라의 TR부문은 1분기 매출액이 8492억원으로 31%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490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호텔신라 TR부문의 영업이익은 822억원이었다.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5% 급감한 4889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이 324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특히 기업형 다이궁(보따리상) 비중이 큰 시내면세점보다 공항점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출국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라면세점의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2% 감소했다. 신세계디에프의 시내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들었고, 공항점은 40% 줄어들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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