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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어지는 김홍국 하림 회장···‘닭 장사’ 업황 따라 들쭉날쭉

고민 깊어지는 김홍국 하림 회장···‘닭 장사’ 업황 따라 들쭉날쭉

등록 2020.05.26 12:34

김민지

  기자

하림·팜스코 업황 악화에 당기순손실 확대안정적 수익원 안겨주는 신사업 절실코스닥 소속부도 우량→중견으로 강등

고민 깊어지는 김홍국 하림 회장···‘닭 장사’ 업황 따라 들쭉날쭉 기사의 사진

하림지주가 ㈜하림의 실적 부진과 투자 비용 반영 등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급락했다. ㈜하림의 경우에는 김홍국 회장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고 선언한 만큼, 수익성 개선을 위한 타개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7984억원, 영업이익은 83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7%, 10.2% 올랐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8억으로 92.5% 줄었다.

㈜하림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7% 줄어든 8058억원, 영업손실은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398억원을 기록해 2018년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5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73억원으로 적자전환, 당기순손실은 165억원으로 늘었다.

팜스코는 올 1분기 매출액 3057억원, 영업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12.5%, 172.2% 올랐으나, 순손실은 182억원으로 지난해 8억원 대비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사료사업이 전체 매출의 46.39%를 차지하는 선진은 1분기 매출이 29.1% 오른 2812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94.4% 폭증한 196억원을 실현했다. 당기순이익도 9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3.3% 오른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림의 실적 하락은 닭고기 공급 과잉에 따른 시세 하락, 미국 시장 확대 투자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년간 닭고기 가격이 하락한 탓이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소비가 둔화돼 가격 회복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축산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집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육계생계 도매가는 ㎏당 1927원으로 전년 2251원 대비 14.3% 감소했다. 생계유통가격 평균은 ▲2월 1169원 ▲3월 1135원 ▲4월 911원까지 떨어져 코로나19 지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업황 부진은 하림의 코스닥 소속부 강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4일부로 ㈜하림을 기존 ‘우량기업부’ 소속에서 ‘중견기업부’로 하향 조정했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을 우량기업부·벤처기업부·중견기업부·기술성장기업부 등 4개 소속으로 나누고 매년 환기종목을 지정한다. 하림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하림이 중견기업부로 미끄러지면서 김홍국 회장의 타개책 마련도 절실해졌다.

그러나 김 회장이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특히 관심을 기울였다고 알려진 하림펫푸드는 외국 브랜드 장벽이 커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회복은 더뎌지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 점을 강조한 ‘휴먼그레이드’를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펫푸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출범 첫 해인 2017년 매출 2억원, 2018년 23억원, 2019년 103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높은 매출원가로 인해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차원에서 여러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던 양재동 물류센터 사업도 심사단계에서 답보 상태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과 하림산업은 지난 2016년 물류센터 건립 목적으로 4525억원을 들여 서울 서초구 양재동 부지를 사들였다. 그러나 서울시의 용적률 제한으로 건립 추진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올 상반기부터 단계적 완공과 가동에 들어갈 공유주방 개념의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가 종합식품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5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이 시설은 가정간편식(HMR)과 천연 베이스 소스 및 천연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하게 된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하림은 업황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실적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으나 NS홈쇼핑은 헬스케어 상품·건강기능식품 등 판매 호조로 선방했고, 팬오션도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면서 “하림푸드 콤플렉스와 양재 물류센터는 완공이 되면 그룹차원에서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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