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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첫단추 ‘제값받기’ 나선 두산···솔루스 몸값 더 뛴다

매각 첫단추 ‘제값받기’ 나선 두산···솔루스 몸값 더 뛴다

등록 2020.05.27 16:47

수정 2020.05.27 20:49

김정훈

  기자

시총 1조2400억···2차전지 기업가치 상승세6월초 솔루스 예비입찰···7월중 본입찰 예상두산 측 “헐값 매각 없다” 방침채권단, 내달 두산重 정상화 방안 확정

NH투자증권은 두산솔루스의 올해 연결 매출액이 3229억원, 영업이익은 4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364억원, 738억원이다.NH투자증권은 두산솔루스의 올해 연결 매출액이 3229억원, 영업이익은 4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364억원, 738억원이다.

두산그룹이 3조원 이상 자구안 마련을 위한 첫 단추인 두산솔루스(이하 솔루스) 매각가를 놓고 ‘제값받기’에 집중한다. 솔루스 공개 매각 방침을 확정한 뒤 다음달 예비입찰을 진행하며 시장에서 정당한 가격을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두산에 불리하게 돌아가던 상황도 2차전지 소재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솔루스 매각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7일 솔루스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12% 오른 4만80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 총액이 1조2481억원으로 치솟았다. 한 달전 시총과 비교하면 2500억원가량 뛰었다.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업체들의 기업 가치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솔루스가 보유한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사업의 성장성에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솔루스는 그룹 지주사 격인 ㈜두산(17%)과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44%)이 지분 61%를 갖고 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솔루스 예상 매물 가격은 시총을 감안한 7000억원 안팎이다.

그럼에도 솔루스가 보유한 헝거리 전지박(2차전지 소재) 공장이 하반기 1만톤 규모로 가동에 들어가고, 향후 3년간 증설 계획이 나온 ‘알짜 회사’라는 점에서 두산 측의 매물가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이 보유한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서 팔았을 때 시장에서 평가한 가격이 7000억~8000억원 얘기가 나온다”면서 “60% 지분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매각가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이 2만5천톤까지 증설 계획이 나와 있고 향후 5만톤까지 생산량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시장 예상가보다 더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솔루스가 헝가리 정부로부터 공장 증설에 필요한 현금 약 190억원 지원과 향후 5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 등을 포함한 34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획득한 것도 M&A(인수합병)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솔루스는 전지박 업체 중 유일하게 유럽 생산기지를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지리적 이점을 지녔다. 이 때문에 동유럽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높은 접근성을 앞세워 잠재 후보군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2차전지뿐 아니라 솔루스는 미래 먹거리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바이오 등 첨단소재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예상되는 3200억원대 연 매출 가운데 배터리소재 부문은 1900억원, 첨단소재 부문 1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현장실사를 6월 중 끝내고 정상화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과 두산 측이 이견 차이를 보인 자산 매각 범위를 놓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채권단은 2조4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며 유동성 확보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추가 대출금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두산 측은 솔루스를 시작으로 두산타워, 두산퓨얼셀, 두산메카텍, 산업차량, 모트롤, 골프장 등 매각 리스트에 올린 나머지 자산도 헐값 매각이 아닌 제값받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선 솔루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6월초 진행될 것으로 본다. 본입찰은 7월로 예상된다. 두산퓨얼셀 등 나머지 매각 자산도 입찰 방식을 택할지는 솔루스 매각 성사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관건은 지난해 10월 ㈜두산에서 인적분할로 출범한 솔루스가 아직은 매출 규모가 작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솔루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9억원, 89억원이다.

박정원 회장이 사업 계획으로 세운 매출 1조원 달성 시점은 2023년이다. 대기업이나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인수 후보군이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두산 측 희망보다 낮은 가격에 솔루스를 품에 안겠다는 입장을 취할 수 있어 ‘제값받기’ 방침이 차질 없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 후보군이 솔루스 인수전에 뛰어들지 재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투자 제안서를 받아 검토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는 “LG화학은 일진머티리얼즈, SKC로부터 소재를 공급받고 있다”며 “솔루스 헝가리 공장 인수로 인한 사업 시너지는 현 시점에선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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