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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D-3개월’···꼭 해야 하나요?

[허지은의 주식잡담]공매도 재개 ‘D-3개월’···꼭 해야 하나요?

등록 2020.06.19 07:36

허지은

  기자

6개월간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오는 9월 종료금지 이후 저점대비 코스피 40%·코스닥 70%↑외국인·기관 비중 높아 ‘개인 소외’ 문제 지적금융당국 “필요시 기간 연장···소통해서 재개할 것”

공매도 재개 ‘D-3개월’···꼭 해야 하나요? 기사의 사진

지난 3월 16일부터 도입된 한시적 공매도 금지가 오는 9월 종료됩니다. 6개월간의 시행 기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안정을 되찾았고 투자 심리는 완연히 살아났는데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완전 폐지’와 ‘단계적 적용’ 등 다양한 대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공매도, 꼭 재개해야 할까요?

공매도(Shor-selling)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 팔고, 주가가 실제로 내리면 다시 매수해 갚는 매매 방식입니다. 주가가 더 많이 하락할수록 더 싼 값에 팔아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습니다. 공매도는 과도한 주가 거품을 방지하는 한편 매도 물량을 줄여 주가 안정에도 기여하는 순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든 건 공매도의 역기능 때문인데요. 공매도는 하방에 베팅하는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을 확대해 안정화에는 독입니다. 특히 주식을 실제로 빌리지 않고 우선 매도한 뒤 결제일 전에 매수하는 ‘무차입 공매도’ 역시 법적 규제 틈새로 불법적으로 행해져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공매도 대부분이 외국인과 기관에 집중돼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증시 전체 공매도 거래금액 103조5000억원 중 외국인이 65조원(62.8%), 기관이 37조3000억원(36.1%)을 차지한 반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1조1000억원(1.1%)에 그쳤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 46%·코스닥 71% 뛰어=공매도 금지 이후 국내 증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17일까지 20.86%, 코스닥은 40.34% 상승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주요국 증시가 기록적인 낙폭을 기록한 3월 19일 대비로 보면 코스피는 46.88%, 코스닥은 71.68%이 급등했습니다. 이는 주요국 증시 회복세보다 훨씬 빠른 속도입니다.

특히 그간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들은 금지 기간 동안 공매도 잔고가 줄었고 주가도 크게 뛰었습니다. 코스피 상장기업인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 금지 이전 공매도 비중이 9.35%에 달했지만 금지 이후 6.45%로 줄었습니다. 이 기간 주가는 69.79%나 상승했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롯데관광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공매도 비중은 6.27%에서 4.83%로 1.44%포인트 줄었고 주가는 155.10% 급등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역시 공매도 비중은 0.43%포인트 줄었고 주가 상승률은 39.64%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공매도 비중 1위 헬릭스미스의 경우 비중이 13.59%에서 11.32%로 2%포인트 이상 줄었고 주가는 35.13% 올랐습니다. 2위 에이치엘비도 48.4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케이엠더블유(39.49%), 메지온(61.23%), 에이치엘비생명과학(20.88%) 등 공매보 비중이 높은 종목 대부분의 종목이 20~60%대 주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증시 회복세에 공매도 금지가 상당 부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종목 전체에 대한 공매도 금지는 위기 국면에서 강력한 규제”라며 “공매도 금지가 코스피 반등 동력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매도 재개 ‘D-3개월’···꼭 해야 하나요? 기사의 사진

◇과거 사례 보니···주가 하락 막고 상승 발판 만들어=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건 2008년과 2011년, 2020년 세 차례 있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월부터 8개월동안 공매도가 금지(금융주는 2013년 11월 14일까지 금지)됐고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엔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지속됐습니다.

2008년과 2011년 공매도 금지 당시 코스피 지수는 금지 기간동안 횡보세를 보였습니다.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6월 1일까지 코스피는 등락을 거듭하다 최종 수익률은 -3%를 기록했습니다. 2011년엔 8월10일~11월10일동안 최종 수익률이 5.9%로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공매도 금지가 종료된 이후의 지수 움직임입니다. 2009년 6월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는 1500, 1600선을 연달아 돌파했고 이듬해인 2010년엔 2000선까지 돌파했습니다. 2011년에도 공매도 금지 종료 이후 조정이 있었으나 완만한 2012년 3월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금지 조치 이후 증시 개선의 발판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금융당국도 공매도 금지 종료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 완전폐지론이 불거지는 등 공매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시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겁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제도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필요시엔 금지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며 “9월 공매도를 재개하더라도 갑자기 하지는 않고 소통해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 허용이 무조건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시장 참여자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재개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감을 언급하며 금지 기간 연장, 공매도 제도 개선을 밝힌 점은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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