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요 회복 노린다···가전 힘주는 삼성·L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반기 주춤했던 가전 수요가 하반기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전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외에도 제습기, 청정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내세우며 고객몰이에 나선 것이다.

특히 글로벌 주요 가전 매장도 점차 재개장하며 하반기 가전 수요 회복에 대한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매출처인 북미 최대 가전 유통매장 베스트바이는 전체 약 80%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유럽의 미디어마르크트, 딕슨, 미디어엑스퍼트 등의 유통채널도 점차 매장 문을 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이 정상화되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다양한 홍보전략으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제품을 대상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통합 슬로건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가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의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후속작업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가전제품 마케팅 전반에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번째 결과물로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공개하며 이 같은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 공급자 중심의 일률적인 제품이 아닌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연 것이다.

최근에는 차별화된 세척 성능에 디자인 혁신을 더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세탁·건조 경험을 혁신한 ‘그랑데 AI’,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 전용 먼지 배출 시스템인 ‘청정스테이션’, 홈파티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포터블 인덕션 ‘더 플레이트’ 등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혼수·이사 등의 목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에서 마케팅까지 소비자 중심의 가전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새로운 ‘신가전’과 ‘청정가전’ 마케팅에 힘을 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말 업계 최초로 원바디 세탁건지기 ‘트롬 워시타워’를 출시했다. 트롬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구현한 세탁건조기로 동급의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높이가 약 87mm 낮다. 별도의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세탁물을 넣고 빼거나 필터를 관리하는 게 편리하다.

‘트롬 워시타워’는 출시 3주만에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서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5년 선보였던 ‘트롬 트윈워시’가 1만대 판매에 12주가 걸렸던 것에 비하면 트롬 워시타워의 판매 속도는 3배 이상 더 빠른 셈이다.

LG전자의 ‘스팀 가전’도 주목 받고 있다. LG전자는 17년 동안 축적해 온 스팀 기술력을 바탕으로 100도(℃)로 제대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TrueSteam)의 원리를 다양한 생활가전에 적용 중이다. LG전자가 트루스팀을 포함해 최근까지 생활가전 분야에서 국내외에 등록한 스팀 특허는 1000건을 넘었다.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와 트롬 워시타워, 스타일러, 식기세척기에 적용된 스팀 기술은 유해세균 제거에 탁월하다. 스타일러는 의류뿐 아니라 KF94마스크 살균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국내 프리미엄 가전 판매는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며 해외 프리미엄 가전 수요도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안전과 생활환경 중요성이 부각되며 청정가전,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는 하반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