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영 기자
등록 :
2020-06-23 07:46

수정 :
2020-06-23 09:33

7개월 만에 ‘더블’…증시 예탁금 50조원 뚫나

15일 투자자예탁금 48.2조…사상 최고치
‘빚투’ 12조원…단기적 주가 상승 기대 반영
정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증시로 돈 몰려

그래픽=박혜수 기자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식 투자자의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서만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여파로 증시로의 머니무브(대규모 자금이동)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46조3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3조원대였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증가해 15일 48조2067억원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직전 거래일(12일) 47조7690억원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으며, 16일에도 48조73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거나 주식을 매각한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에 남은 대기자금으로 향후 주식에 투자될 가능성이 있는 돈으로 해석된다.

2000년대 초반 10조원대 안팎에 그쳤던 투자자예탁금은 2016년부터 서서히 증가 조짐을 보였다. 당해 6월 국내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동결,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시도 등 대외 변수들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렸다.

2016년 6월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26조1809억원으로, 직전 사상 최고치였던 24조7030억원(2015년 7월 20일)을 가뿐히 갈아치웠다. 하루 동안 1조9626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일일 증감액으로는 2015년 7월 17일(2조5634억원, 11.8%)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상승 국면을 맞이한 것은 작년 12월부터다. 당해 말 27조3384억원에서 올해 1월 28조7192억원, 2월 30조원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투자금이 몰렸다. 작년 8월 1800선까지 내려간 코스피는 12월 하순경 2200선을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낙관론도 가세하면서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장이 연출된 뒤 투자자예탁금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1400선까지 급락한 지난 3월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고, 4월 1일 47조6669억원까치 치솟았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 자금이 증시로 몰린 탓이다. 제로(0) 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40조원 중반에서 정체됐던 투자자예탁금은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로 재차 최고치를 경신했다. 저금리로 유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주요 투자처였던 부동산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단기간 하락 후 반등한 사례를 통해 저가매수에 나서려는 자금 유입으로 추정한다”며 “예탁금은 한번 높아지면 다시 감소하기보다 유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급격한 감소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잔고도 올해 처음으로 1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기준 12조597억원으로 2018년 6월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급락장이 맞물린 3월말 6조5782억원과 비교하면 80%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이처럼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평균거래대금도 급격히 늘어났다. 이달 1~18일까지 일평균거래대금은 25조2000억원으로 작년 평균 9조3000억원 대비 170%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1~6월 평균으로 봐도 일평균거래대금은 18조원으로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슈가 부각, 시장 지수가 하락하면 개인 매수가 증가하고 거래대금은 재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1년 이상 이러한 수준의 일평균거래대금이 유지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전체 거래대금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2010년부터의 추이를 보면 총 3번의 거래량 증가 구간이 있었는데 기간은 다르지만 모두 1년 이상 지속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거래대금 증가 후 더욱 높은 수준이 형성된 만큼, 향후 거래대금이 감소하더라도 전체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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