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훈 기자
등록 :
2020-06-24 09:12

[옵티머스 펀드사기]이혁진 前 대표의 화려한 ‘연줄’

사라진 자문단 명단에 정치권 거물급 인사 포진
이혁진 前 대표, 18대 대선 文대통령 특보 맡기도

현재는 사라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자문단 명단.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수천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자문단으로 활동한 것이 확인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의 자문단으로 이헌재 전 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뱅크 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포함됐다. 실제로 과거 옵티머스운용 홈페이지에는 자문단 명단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홈페이지에는 해당 명단이 사라진 상황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전 부총리는 재정경제부 장관과 제1대 금융감독원 원장, 증권감독원 원장, 은행감독원 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전까지 원장으로 있던 재단법인 여시재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또한, 옵티머스운용의 전신은 이혁진 대표가 설립했던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이다. 이혁진 대표는 2012년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으며,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금융정책특보를 지냈다. 하지만 2017년 6월 이 대표의 횡령 혐의가 불거지면서 김재현 현 대표이사로 교체됐고 사명도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설립된지 10년도 안된 사모운용사가 화려한 자문단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전 대표의 과거 정치적 행보 덕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옵티머스운용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 검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대답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의 규모는 384억원이다. 판매사는 NH투자증권(217억원)과 한국투자증권(167억원)이다. 환매 중단 규모는 당장 이번주부터 불어나 향후 최대 5000억원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옵티머스운용이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삼는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지만, 비상장사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과는 무관한 사채를 주요 자산으로 편입해온 것으로 파악 중이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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