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시장 선두주자 ‘프레시지’, 3년 만 매출 47배 고속질주

‘밀키트’ 시장을 개척한 프레시지가 설립 3년 만에 매출이 47배나 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용인에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프레시지가 밀키트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레시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6.6% 증가한 71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지는데 지난 2017년에 비하면 무려 47배가량 뛰었다.

전체 매출액 중 제품 매출은 502억원으로 전년 146억원에 비해 243.8% 증가했다. 자체적으로 가공해 제작 판매하는 밀키트 판매가 1인 가구 증가 등의 최근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약 2배가 늘었다. 이는 판관비 중 직원 급여가 2018년 16억원에서 2019년 55억원으로 확대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회사 규모가 커지며 고용이 늘어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레시지가 2016년에 설립돼 현재 사업 초기 비용이 많이 투입됐기 때문에 이후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0억원대로 추산된다. 5년 후인 2024년에는 35배 커진 7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밀키트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4월 프레시지의 가정용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배 늘었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밀키트를 경험한 세대가 늘어나며 주요 고객층도 기존 3040대에서 5060대 중장년층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프레시지는 국내 밀키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점하고 있다. 주요 식품 대기업이 판매하는 밀키트 제품 중 상당수는 프레시지가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한다. ODM 물량까지 포함하면 프레시지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등 9곳의 벤처캐피탈(VC)과 금융기관으로부터 5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최근 소프트뱅크스벤처스에서도 신규 투자를 유치해 창업 3년 만에 누적 투자금은 약 800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1인 가구 증가 등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더욱 큰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3월 준공된 제2공장 또한 생산량을 높이고 수익성을 증대하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지 용인 신공장은 신선HMR 전문 공장으로 용인테크노밸리 산업단지 내 약 3400평 부지에 지상 4층, 건축 연면적 약 8000평 규모로 완공됐다. 주 생산품목은 밀키트, 샐러드, 양념육, 반찬, 레토르트 상품 등이다. 용인 신공장으로 인해 밀키트 생산 캐파 또한 4배(가동률 100% 기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전체 H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온라인 신선식품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프레시지가 그 수혜를 많이 보고 있다”면서 “이제 시장 점유율보다 전체 시장의 규모를 키워나가는데 주력하고 신공장 완공에 따라 육가공품, 샐러드 등 신선HMR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