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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회장’ 김남호 취임에 DB금융계열 장수 CEO 좌불안석

‘40대 회장’ 김남호 취임에 DB금융계열 장수 CEO 좌불안석

등록 2020.07.02 16:39

장기영

  기자

DB그룹 금융계열사 대표이사. 그래픽=박혜수 기자DB그룹 금융계열사 대표이사. 그래픽=박혜수 기자

40대 오너인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취임하면서 최장 10년간 금융계열사를 이끌어 온 60대 최고경영자(CEO)들의 세대교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DB생명은 한 차례 연임한 이태운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다음 달 주주총회를 소집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주목된다.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DB손보 김정남 사장은 이미 4연임에 성공한 데다 일흔을 바라보는 고령이어서 내년 3월까지인 기존 임기만 채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생명은 오는 8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은 지난 2010년 DB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이태운 사장의 임기 만료일이다.

이 사장의 거취는 김남호 DB그룹 회장 취임 이후 금융계열사 대표이사 세대교체 여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으로 올해 46세인 김 회장이 전날 취임하면서 최장 10년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CEO들의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회장은 금융계열사 지주회사 격인 DB손보 지분 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DB손보를 통해 DB금융투자, DB생명, DB캐피탈, DB저축은행, DB자산운용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대가 변화하고 있고 인류의 삶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 DB도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게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조직과 사업 개편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 2010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정남 DB손보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은 각각 4연임, 6연임에 성공한 장수 CEO다.

특히 김 사장은 1952년생으로 70세가 되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기존 임기만 채우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사장은 1979년 DB그룹(옛 동부그룹) 입사 이후 1984년 DB손보(옛 동부화재)에 합류해 경영지원총괄 상무, 신사업부문 부사장, 개인사업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다만, 김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고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3월 추가로 연임한 고 사장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지만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경우 중도 하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사장은 1958년생으로 노무라증권 이사, ABN암로증권 상무, SG증권 한국 대표 등을 거쳐 2003년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에 부사장으로 입사한 뒤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경영성적표는 각 업권의 특성과 시장 상황의 영향으로 김 사장과 고 사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727억원으로 전년 5148억원에 비해 1421억원(27.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DB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469억원에서 529억원으로 60억원(12.7%) 증가했다.

당장 바로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이 사장의 거취는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고 사장과 동갑인 1958년생으로 1982년 DB손보 입사 이후 개인사업부문 상무, 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DB생명(옛 동부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DB생명은 수익성과 건전성 동반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이 사장 3연임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DB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246억원에 비해 57억원(23.2%) 감소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3월 말 165.5%로 국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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