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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경영개입 증거 또 나왔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경영개입 증거 또 나왔다

등록 2020.07.06 12:24

이세정

  기자

이스타 2차 임시 주총, 제주 측 불참으로 무산조종사노조, 양사 경영진 회의록 확보···구조조정 지시제주, 곧 입장문···선결조건 미충족시 계약파기는 유지

이스타항공, M&A 관련 중요사항 발표 긴급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스타항공, M&A 관련 중요사항 발표 긴급기자회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셧다운(운항중단)과 구조조정 관련 지시를 내린 증거가 추가 공개되면서, 인수합병(M&A) 작업은 더욱 꼬이게 됐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었지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제주항공이 불참하면서 안건 상정 없이 10분 만에 종료됐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달 26일 1차 임시 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와 후보를 선임할 계획이었다. 인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제주항공을 재촉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제주항공이 이사 후보 명단을 넘기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2차 임시 주총 역시 제주항공이 이사 후보와 관련된 답변을 주지 않아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3일 3차 임시 주총을 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제주항공의 경영개입 문서를 공개하면서, M&A를 둘러싼 양측간 진실공방전은 더욱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운항 승무직 90명(기장 33명, 부기장 36명, 수습 부기장 21명)과 객실 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직군별 희망퇴직 규모와 보상액이 상세히 적혀 있다. 총 405명에게 총 52억5000만원을 보상하는 방안이다.

양사 경영진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기재 축소(4대)에 따른 직원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에 대한 자구 계획은 있지만, 급여 체납으로 인해 시행 시점이 늦어지고 있음을 전달했다. 제주항공이 추가 대여금 50억원을 지급할 때에는 구조조정 관련 인건비로만 집행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실무 임직원 간담회 회의록에는 제주항공이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양사 인사팀이 조속히 실무 진행하기로 의견을 나눴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제주항공이 비용 통제를 이유로 전 노선의 운휴를 요청했고, 이스타항공은 영업 의견을 취합해 최종 의사를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돼 있다.

앞서 노조가 폭로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와 이석주 전 제주항공 대표(현 AK홀딩스 대표)의 통화 내용에 이어 제주항공의 지시가 사실이라는 증거가 재차 확인된 셈이다.

노조는 양사 대표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대표는 “국내선은 가능한 운항해야 하지 않겠나”고 물었고, 이에 이 전 대표는 “셧다운을 하고 희망퇴직을 들어가야 한다. 그게 관(官)으로 가도 유리하다”고 답했다.

제주항공은 이르면 7일께 이스타항공 측 셧다운과 구조조정 지시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스타항공이 보낸 선결 과제 이행과 관련한 공문에 대해 1일 “10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냈다.

제주항공은 이달 15일까지 이스타항공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쉽사리 인수 포기를 발표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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