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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이츠, 코로나에 ‘삐그덕’···외식사업 어쩌나

이랜드이츠, 코로나에 ‘삐그덕’···외식사업 어쩌나

등록 2020.07.08 15:46

수정 2020.07.09 11:00

김민지

  기자

코로나 타격 매출 40% 감소···비상경영 돌입

이랜드이츠, 코로나에 ‘삐그덕’···외식사업 어쩌나 기사의 사진

이랜드그룹의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이랜드이츠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경기 불황·소비자 식생활 트렌드 변화 등으로 외식 업황 악화 상태가 지속한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김완식 대표 명의로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상경영 돌입 및 사업전략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랜드이츠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전년 대비 매출 -40% 라는 상황이 계속되며 적자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랜드이츠 가족 모두가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랜드이츠는 3월부터 대표이사는 급여의 50%, 임원은 30%, 조직장은 직책 수당을 반납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한계에 봉착해 추가적인 조치를 진행키로 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이랜드파크가 외식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이랜드파크는 호텔·레저 및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그룹 계열사로 호텔 6개와 리조트 17개 등 호텔·레저사업부문과 애슐리, 자연별곡 등 16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사업부문으로 나눠져 있었다. 물적분할 당시 이랜드파크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외식사업무문을 따로 떼어내면 투자유치에도 유리해 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018년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문은 부침이 심한 업계 상황에서도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액은 475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77억원을 실현했다. 그러나 물적 분할 첫해 실적은 다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매출액 4646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2.8%, 74% 감소했다. 특히 매출액은 ▲2016년 6735억원 ▲2017년 5515억원 ▲2018년 4759억원으로 ▲2019년 4646억원으로 지속 내림세를 걷고 있다.

지난 2017년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문 매각 검토에 들어가기도 했다. 당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내 외식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이랜드 측에 먼저 외식사업 매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BK파트너스는 한 달여 간의 실사와 가격협상 끝에 결국 외식사업을 매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당시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가치에 대한 양측의 눈높이가 맞지 않았던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IB업계는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문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매매가 상향을 유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에게는 2015년 메르스 사태로 국내 외식산업이 침체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던 점, 수익성 회복이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내기엔 이르다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홈&리빙 사업부인 ‘모던하우스’만 매각하기로 최종결정했고 외식사업 매각 계획은 철회했다.

이후 2019년 이랜드이츠가 독립법인으로 설립되면서 김완식 대표는 ‘애슐리’에 힘을 실어 외식사업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 대표는 애슐리를 ‘애슐리W’, ‘애슐리 퀸즈’ 등 프리미엄 매장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었다. 또 밀키트 등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자연별곡은 한식 뷔페 열풍이 사그라들며 연이어 폐점하고 있으며 스시 뷔페 ‘수사’도 광화문점을 폐점을 시작으로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하는 브랜드를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랜드이츠의 핵심 브랜드가 대부분 뷔페 모델인 만큼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객수 감소, 이에 따른 실적 부진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사업부는 상반기 동안 선제적으로 신규 투자 축소와 부실매장 폐점, 불필요 경비 최소화 등을 통해 극복의 불씨를 만들었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확대됨에 따라 추가적인 자구안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현 상황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체질을 개선해 이 상황을 이겨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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