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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대박, 누가 많이 벌었나···미래-네이버vs한투-카카오

언택트 대박, 누가 많이 벌었나···미래-네이버vs한투-카카오

등록 2020.07.13 16:15

김소윤

  기자

네이버·카카오 무서운 질주 “지금 올라타도 될까”알짜 자회사 보니, 선도 증권사가 대규모 지분투자네이버엔 미래가 8천억, 카뱅에는 한투 6천억 출자

언택트 대박, 누가 많이 벌었나···미래-네이버vs한투-카카오 기사의 사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언택트 대표 종목인 ‘네이버·카카오’가 무서운 질주를 지속하자 제조업 기반이던 한국 증시지형마저 뒤집고 있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49조326억원, 카카오는 30조9658억원으로 이미 코스피 시총 3위, 7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현대차, LG생활건강의 시총을 넘어선 지 오래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하자 이제라도 올라타야 할지 고민이라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일단 증권가 전망은 우호적이다. 최근 DB금융투자 보고서에서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가 결제서비스시장에서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고, 메리츠증권에서는 “네이버페이의 올해 1분기 결제액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기록할 수 있다”라는 등 장밋빛 일색이다.

그런 가운데 당초 네이버와 카카오에 지분 투자한 국내 증권사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와 선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각각 파트너쉽을 맺으며 '금융 연합'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미래에셋 8000억 쏟은 네이버파이낸셜 = 작년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가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했다. 사실상 이들은 지난 2016년 12월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펀드 조성을 계기로 파트너가 됐으며 2017년 6월에는 상대방 지분을 5000억원씩 사들이며 동맹 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있었다.

네이버는 작년 11월 네이버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100% 완전 자회사)시켰는데, 이는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가 결제 사업을 떼어내 신설한 회사로, 미래에셋대우가 이 곳에 지분 투자로 참여하게 됐다.

네이버파이낸셜에는 미래에셋대우가 8000억원을 출자하면서 이 회사의 지분 17.7%를 취득하게 됐다. 당초 미래에셋대우는 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상회한 것이다. 또 이 같은 규모는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사상 최대 투자 규모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이유에는 먼저 발빠르게 금융IT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를 따라잡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봤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의 페이 업무 외에도 미래에셋대우의 전지급결제대행(PG) 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IT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투자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간편결제 외 대출, 보험 등을 아우르는 생활금융 플랫폼인만큼 기존 금융상품 판매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 대박, 누가 많이 벌었나···미래-네이버vs한투-카카오 기사의 사진

◆라이벌인 카카오와 손잡은 한투, 발 빠른 IT 진출 = 국내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일찍부터 주요 IT 기업들과 손 잡은 점이 업계의 이목을 끈 가운데, 그 중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경쟁에서 미래에셋대우보다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5년 다음카카오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국내 대표 IT 기업과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같은 해 11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후 2017년 4월 금융위원회의 은행업 본인가 의결을 통해 정식 출범했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에 만만치 않은 자금을 들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에 초기 출자금 1740억원과 2017년 8월(2900억원), 지난해 3월(1860억원)에 실시된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6500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자하며 사업 확대를 꾀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2016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 의결(2017년 4월)에 앞서 한투지주는 1740억원을 들여 카뱅 지분 58%를 취득(2016년 12월)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그러다 카카오의 콜옵션 행사와 맞물려 한투지주 내부적으로 카뱅 보유 지분을 재편하면서 최근 지배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한투지주는 카카오에 매각하고 남은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손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4895억원을 받고 팔았다.

몇 차례 지분 변동이 있은 후에 현재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는 지분 33.54%를 보유한 카카오다. 출범 당시만 해도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아닌 한투지주의 자회사였지만 지난해 카카오가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 확보에 성공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투지주는 손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함께 지분 33.5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내놓은 주식 계좌는 출시 3개월 만에 90만여개를 돌파했는데, 특히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6월 내놓은 네이버페이 CMA 계좌가 지난 7월말 기준 1만1000여개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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