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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 넓히는 신세계조선호텔, 이마트 새 ‘성장 엔진’ 역할 할 수 있을까

사세 넓히는 신세계조선호텔, 이마트 새 ‘성장 엔진’ 역할 할 수 있을까

등록 2020.07.22 17:28

수정 2020.07.22 21:01

정혜인

  기자

올해 두 번째 독자 브랜드 ‘그랜드 조선’ 2개 호텔 오픈위탁 경영 사업 본격 확대···체인 호텔로 도약 나서내년 3개 호텔 오픈도 예정···메리어트와 협업 지속할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까지 5개 호텔을 새로이 개관한다. 두 번째 독자 브랜드를 선보이는 한편 위탁 경영 사업을 본격화 해 ‘체인 호텔’로의 도약에도 나선다. 모기업 이마트가 본업 부진 속에서도 신세계조선호텔을 전폭 지원해 호텔업을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두 번째 독자 브랜드 ‘그랜드 조선’의 첫 번째 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을 다음달 25일 부산에서 개관한다.

그랜드 조선은 신세계조선호텔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독자 브랜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 동안 글로벌 호텔 기업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브랜드인 ‘웨스틴’, ‘JW메리어트’ 등으로만 호텔을 운영하다 지난 2018년 ‘레스케이프’를 론칭하며 독자 호텔 브랜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랜드 조선의 첫 번째 호텔은 부산 유명 관광지인 해운대에 330객실 규모로 문을 연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기존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의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위탁 경영에 나선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 연말 그랜드 조선의 두 번째 호텔인 ‘그랜드 조선 제주’ 오픈도 한창 준비하고 있다. 제주 중문단지 내에 위치한 그랜드 조선 제주는 기존 켄싱턴 호텔 제주를 리모델링 하고 스위트 객실 50실을 추가로 신축, 총 271실 규모의 특급호텔로 운영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제주도에 호텔은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랜드 조선의 론칭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우선 신세계그룹이 신세계만의 독자 호텔 브랜드의 본격적인 육성에 돌입했다는 점, 그리고 체인 호텔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는 점이다.

메리어트, 힐튼 등 세계적인 호텔기업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위탁 경영 방식으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건물 소유주는 따로 있고, 호텔 경영 노하우를 가진 호텔기업들이 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건물을 짓고 소유하는 대규모 투자 리스크 없이 브랜드, 운영 노하우 등 무형자산을 판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사업 확대에도 보다 유리하다. 이 같은 체인 호텔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독자 브랜드를 보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는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쟁사인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이 이미 ‘롯데’와 ‘신라’라는 독자 브랜드를 발판으로 해 국내외에서 위탁 경영 형태의 호텔사업을 크게 확대해왔다.

반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운영 중인 호텔 수에서도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에 크게 뒤쳐져 있고, 조선호텔만의 독자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2018년 신세계조선호텔이 야심차게 선보인 첫 독자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긴 했으나 시장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그랜드 조선을 통해 위탁 경영 방식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조선호텔은 독자 브랜드 외에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의 협업도 지속한다. 레스케이프의 흥행 실패를 교훈 삼은 것으로, 독자 브랜드 외에 안정적인 체인 브랜드를 유지하는 일종의 ‘투트랙’ 전략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우선 올 하반기 서울 중구 저동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을 연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 호텔의 위탁 운영도 시작하는데, 이 역시 메리어트 인터내셔날과 맞손을 잡을 전망이다. 내년 오픈을 준비 중인 판교 호텔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브랜드 ‘그래비티’가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와 내년 호텔업 본격 확장에 앞서 마중물을 부었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을 지낸 ‘재무통’ 한채양 대표를 새로이 선임했다. 이어 대표이사 직속의 신규호텔본부 조직을 신설하고 신규사업담당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기존 사업장 내 기능별로 산재돼 있던 조직을 본사 조직으로 한데 모아 개별 사업장 운영에서 탈피하고 호텔 브랜드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통합 체제로 전환했다. 모기업인 이마트는 지난 4월 신세계조선호텔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999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위탁 경영 방식으로 호텔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이마트는 최근 본업 부진과 일부 계열사 성장 정체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호텔업 특성상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이마트의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매출액이 2089억원으로 9.0% 늘었으나 적자는 124억원으로 전년보다 1.6배 늘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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