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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해외서 엇갈린 성적···이마트 ‘웃고’ 롯데 ‘울고’

대형마트, 해외서 엇갈린 성적···이마트 ‘웃고’ 롯데 ‘울고’

등록 2020.08.24 15:52

수정 2020.08.24 15:53

정혜인

  기자

롯데마트, 휴점 길어지며 해외서 역신장해외 투자 늘린 이마트, 미국·베트남 실적↑코로나19 팬데믹에 하반기 전략 불투명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대형마트 ‘빅2’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올 상반기 해외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불가피한 가운데 기존 투자가 성패를 갈랐다.

24일 롯데쇼핑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올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7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7% 감소한 190억원에 머물렀다.

롯데마트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으로 2018년 중국 진출 11년 만에 사업을 완전히 접은 이후 현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상반기 매출액은 574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20.6%씩 빠졌다. 베트남에서도 상반기 매출액은 163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3.7%, 5.3% 줄었다.

롯데마트의 해외점 실적이 부진한 것은 2분기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해외 기존점 성장률은 1분기 1.5%를 기록했으나 2분기는 -15.3%로 크게 역신장했다.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베트남에서 -27.4%, 인도네시아에서 11.8%에 머물렀는데 코로나19 영향이 컸다는 것이 롯데쇼핑의 분석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를 권고하면서 한달 이상 휴점한 점포가 많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사회 제약의 영향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기존점 매출액이 각각 -29.6%, -13.0%씩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마트의 해외 사업은 올 상반기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이마트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7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8% 늘었고, 영업이익이 4억원 발생해 흑자 전환했다. 베트남법인 역시 상반기 매출액이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성장했고, 영업손실도 3억원으로 전년 동기(10억원)보다 줄었다.

이마트가 해외에서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것은 기존 투자가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2018년 미국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19년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뉴 시즌스 마켓’을 사들였다. 미국법인이 크게 성장한 것은 이 영향이 컸다. 베트남에서는 2015년 말 오픈한 호치민 고밥점 1개 점포만 운영 중이나 이 매장이 베트남 전체 대형마트 중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올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면서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해외사업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마트는 당초 지난해 오픈 예정이었다가 지연된 2호점 오픈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오픈을 준비 중이긴 하지만 이 역시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미국 현지와 베트남 현지 상황이 워낙 쉽지 않아 출점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분기 인도네시아의 점포 1개를 접은 것 외에는 올해 예정된 폐점이 없다. 대신 다음달 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 1개, 4분기에 인도네시아 2개 점포 오픈이 예정돼 있다. 다만 대형투자보다는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전략이 집중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규 점포 오픈 일정을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베트남의 경우 대형점포보다 중형점포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거점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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