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6℃

  • 백령 15℃

  • 춘천 15℃

  • 강릉 12℃

  • 청주 15℃

  • 수원 15℃

  • 안동 16℃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7℃

  • 목포 17℃

  • 여수 15℃

  • 대구 16℃

  • 울산 15℃

  • 창원 16℃

  • 부산 14℃

  • 제주 17℃

범LG가 구본호, UCI 엑시트 난항 예상했나···또 지분 매각

범LG가 구본호, UCI 엑시트 난항 예상했나···또 지분 매각

등록 2020.08.25 14:41

천진영

  기자

구 회장 100% 지분 보유 판토스홀딩스, UCI 주식 29만여주 처분 주식 양수도 계약 변경 직전과 맞물려, 이달까지 총 45억 현금화

(왼쪽부터)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 김병양 UCI 대표.(왼쪽부터)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 김병양 UCI 대표.

범 LG가(家) 3세 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이 UCI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로 나선지 1년 만에 김병양 UCI 대표에게 경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한 데 이어 잔여 지분까지 처리하고 있다.

주식 양수도 계약 변경 시점과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당초 양수인인 김 대표의 자금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이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 구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판토스홀딩스는 UCI 보통주 100만주(2.83%)를 피에스엔그룹 외 1인에 장외 매도했다. 주식 양수도 계약 조건에 따라 1주당 가격은 2150원이다. 이날 피엔에스그룹과 이광범씨는 총 21억5000만원을 납입하고 각각 88만3721주, 11만6279주씩 양수 완료했다.

이번 거래는 김 대표가 인수하기로 한 판토스홀딩스 외 1인의 UCI 지분 595만2380주(16.85%) 중 100만주(2.83%)에 대해 피엔에스그룹과 이광범씨를 매수인으로 지정한 데서 비롯됐다.

앞서 판토스홀딩스와 구 회장은 지난 3일 김 대표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총 595만2380주를 127억9762만원에 넘기는 조건이다. 체결일 기준 1억원의 계약금이 오갔으며 14일 중도금(43억), 31일 잔금(83억9762만원)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금 지급일정 변경 및 양수인 추가 등으로 계약 조건은 두 차례에 걸쳐 정정됐다. 14일 기준 계약금 3억원과 19일 1차 중도금 21억5000만원, 31일 2차 중도금 64억5000만원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잔금은 37억9762만원으로 지급일은 다음달 15일로 연기됐다.

김 대표 1인으로 체결된 양수인은 1차 중도금 납입일에 맞춰 피에스엔그룹 외 1인이 추가됐다. 전환사채 전환에 따라 총 발행주식 수가 3311만5421주에서 3531만8572주로 증가한 점도 명시됐다. 추후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김 대표의 소유주식수는 544만9300주(15.43%)가 된다.

통상 계약 조건 변경은 M&A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거래 당사자간 합의만 이뤄지면 일정 변경이 가능하지만, 양수인이 새롭게 등장한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초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자금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무적 투자자를 데려오거나 거래가 미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주식 양수도 계약 변경 직전 판토스홀딩스가 장내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8일 UCI 보통주 29만6773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2768원으로 8억2146만원어치다. 최근 보호예수 해제로 차익 실현에 나선 지 약 1달 만이다. 지난달 23~30일 판토스홀딩스와 구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UCI 주식 148만8941주를 처분해 36억5558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번 잔여 지분 매각까지 더하면 45억원을 현금화했다.

작년 7월 구 회장은 판토스홀딩스와 함께 UCI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둘째 동생 구정회 씨의 손자다. 2008년 주식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던 만큼 그의 투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판토스홀딩스는 UCI 주식 595만여주를 100억원에 취득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구 회장도 30억원을 납입해 178만여주를 손에 쥐었다. 당시 주당 가격은 1680원으로 양도 가격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0%의 수익을 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판토스홀딩스의 UCI 지분율은 17.97%에서 3.84%, 구 회장은 5.39%에서 1.21%로 줄어든다. 잔여 지분이 존재하는 만큼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