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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또···외국계 리포트 공격 논란

잊을만 하면 또···외국계 리포트 공격 논란

등록 2020.09.10 16:21

김소윤

  기자

외국계의 셀트리온 ‘매도 리포트’ 또 시작JP모건 보고서 반박···“짜맞추기식 내용”주가 오를 때마다 같은 패턴, 공매도 의혹도작년엔 헬릭스미스 목표가 80% 후려치기도

잊을만 하면 또···외국계 리포트 공격 논란 기사의 사진

JP모건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를 현 수준보다 현저히 낮게 제시하자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 1상 시험이 성공한 데 대한 흥분이 치료제의 상업적 성공이 불확실한 데 따른 기초여건(펀더멘털) 우려를 압도했다”라며 “전반적으로 주식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셀트리온 주가 29~30만원의 60%대 수준인 19만원을 제시했다.

이들은 셀트리온그룹 주가가 오를 때마다 보고서로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가를 대폭 낮췄는데, 이번에도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물론 셀트리온은 바로 다음날 JP보고서에 대해 반박했다.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해당 보고서가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 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보고서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도 이미 진절머리가 났다는 반응이다. 외국계 공격도 이미 약발이 다했는지 예전과 다르게 주가에는 별다른 악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10일 셀트리온 주가는 보합권에서 마감했지만 한 때 30만원선을 회복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히려 3.66% 올랐다. 셀트리온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공매도 금지와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을 향한 외국계 보고서 공격은 이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은 2017년 가을 모건스탠리로부터다. 당시(2018년 10월) 제니퍼 김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우리가 만나본 투자자들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시장에서 목표로 삼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 목표치 30%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셀트리온 목표주가로 8만원, 투자의견 ‘매도’를 내놨다.

이 때 셀트리온 주가는 장 중 20만원을 넘어서며 두 달 만에 주가가 2배로 뛰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던 참이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온 당일 셀트리온 주가는 8.8%가 급락했다.

이후 2018년 1월에는 셀트리온 주가가 연일 상승하는 전성기가 시작됐는데 40만원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공세가 재개됐다. 카라 송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 36%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셀트리온 주가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셀트리온 주가는 당시 9% 넘게 떨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셀트리온은 잠정실적 집계 결과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는데, 이 역시도 외국계 보고서는 가만두질 않았다. 이번에는 도이치뱅크에서 “셀트리온의 연구개발비를 다국적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비용으로 회계 처리하면 영업이익률은 37.1%로 떨어진다”며 셀트리온 목표주가로 8만7200원, 투자의견 ‘매도’를 내놓았다. 이에 셀트리온 주가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가 대폭 떨어지는 쓴 맛을 경험하게 됐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헬릭스미스가 골드만삭슨으로부터 수차례 공격을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이 외국계 증권사는 작년 7월 헬릭스미스에 대해 목표가 30만8000원을 제시했는데 3개월 만에 이보다 80%나 낮은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즉 ‘목표가 후려치기’한 셈이다.

또 이 리포트를 작성한 연구원(김상수 씨)은 이전에도 셀트리온을 비롯해 한미약품, 유한양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 국내 바이오 주가를 초토화시킨 장본인이라는 게 밝혀져 한 동안 파장이 커지기도 했다.

통상 국내 증권사 보고서에는 매도 의견이 잘 나오지 않는데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내자, 반향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거나 호재가 있을 때 마다, 외국계의 '평가 절하' 보고서가 잇달아 계속되자 대다수는 주식 공매도를 위한 공세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도 그럴것이 2017년 10월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을 공격했을 당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을 대거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즉 부정적인 보고서로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실제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익을 거두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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