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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환매중단]삼성서 위험하다고 뺀 펀드를 왜 받았나

키움투자자산운용, 해외 채권펀드 3600억원 환매 중단
업계 “이미 예견된 일…선제적 대응 실패로 피해 키워”
지난 4월 펀드 전량 환매 결정한 삼성자산운용과 대비

키움투자자산운용이 3600억원 규모의 재간접 공모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해당 펀드에 대해 일찌감치 경고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키움운용 측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똑같은 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담았지만, 삼성운용의 경우 지난 4월 해당 펀드를 전부 환매했고, 신한BNP운용은 문제가 된 펀드를 편입하지 않아 환매중단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반면, 키움운용은 환매중단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환매중단 사실을 지연 통보했다는 의혹과 함께 해당 펀드를 노후대비 상품인 퇴직연금으로까지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지 못한 데 따른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키움운용은 지난 7일 사모 재간접 펀드인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펀드는 2018년 10월 출시된 재간접 펀드로 영국에 소재한 채권펀드운용사 H2O 등 해외운용사의 채권펀드를 주요 자산으로 담았다.

환매가 연기된 이유는 운용사인 H2O의 일부 펀드들이 환매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프랑스 금융감독청(AMF)은 H2O의 ‘멀티본드’, ‘알레그로’, ‘멀티스트레지’ 등 3개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비유동성 사모채권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H2O가 담은 채권의 회사들이 연이어 파산하면서 유동성의 문제가 생겼고,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국채를 시장 흐름과 다르게 투자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키움자산운용은 H2O멀티본드와 알레그로 등 2개 상품에 재간접 펀드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H2O운용 펀드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지난해부터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은 지난해 7월 H2O운용의 펀드에 대한 유동성 위험을 처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2O펀드는 독일 사업가 ‘라스 윈드호스트’가 발행한 채권을 대거 담았는데, 유동성이 낮은 고위험 채권 위주로 담다보니 펀드에 문제가 생겼고 결국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H2O 펀드의 위험성이 보도된 직후 불과 4일 만에 해당 펀드에서 56억유로가 급격하게 인출됐고, 약 한 달 뒤 H2O의 인출이 가능한 펀드에서 총 80억유로가 유출되는 등 대규모 환매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H2O운용 펀드와 관련한 문제는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며 “외신 보도와 프랑스 금융당국의 조치 등을 살피면서 적절한 대응을 할 시간이 충분했지만 키움운용 측에서 이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사태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펀드를 담는 재간접펀드에서 환매중단 사태가 잇따라 나오면서 추가적인 환매 중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재간접 펀드의 판매규모는 약 36조원에 달하며 공모형 펀드의 경우 전체 약 65%가 개인투자자들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란 점에서 추가 환매 중단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해외 재간접 펀드를 판매했던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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