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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11-16 14:36

달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노태문 사장도 승승장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현실로
노태문 “제조 혁신 목표…기본으로 돌아가자”
구글·넷플릭스 협업…삼성은 ‘삼성의 길’ 집중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 확대 행진이 이어지면서 이를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을 향한 세간의 평가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노 사장은 지난 8월 무선사업부 임직원과 간담회에서 하반기부터는 화웨이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신감이 현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노 사장은 지난 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기존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에서 무선사업부장에 선임됐다. 2018년 12월 당시 만 50세에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여 만에 쾌속 승진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래를 책임지게 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올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70%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4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72.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7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은 67.9%로 나타났고 직전 분기 점유율은 69.4%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9일 SA에 따르면 올 3분기 미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33.7%의 점유율로 1위를 수성했다. 2위 애플(30.2%)을 2017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미국 시장에서 따돌리면서 이런 성과를 달성했다.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판매량 8040만대로 1위를 차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점유율 21.9%를 보였다. 화웨이(14.1%), 샤오미(12.7%), 애플(11.9%)을 크게 따돌린 수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통상 9월에 나오던 아이폰 신제품이 10월 이후로 밀린 동시에 그사이를 파고든 삼성전자의 발 빠른 신제품 출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20’을 출시한 이후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 새로운 형태의 전략 스마트폰을 하반기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갤럭시Z폴드2의 국내 초도 물량은 이동통신3사와 자급제 채널을 합쳐 약 1만대 수준으로 전작보다 3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나 다른 기업이 아닌 삼성만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한 노태문 사장의 큰 그림도 성공한 것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노 사장은 취임 직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방향 설정을 기존에 하던 것을 그대로 잘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로 내걸었다. 이는 제조 혁신이라는 삼성전자의 장점을 기본 바탕으로 두고 콘텐츠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잘하는 것은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하는 장점 극대화로 압축된다.

노 사장은 이를 “고객에게 최적의 시점에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 방향을 바꾸고 있다”라는 말로 돌려서 표현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한때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독자 운영체제(OS) 구축을 비롯한 여러 콘텐츠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기보다는 폴더블폰과 압도적인 화질을 자랑하는 카메라 성능 개선 등에 집중했다.

실제로 콘텐츠에 강점 있는 구글과는 영상통화 서비스 ‘구글 듀오’로 협업하고 구독형 실시간 동영상으로 세계를 주름잡는 넷플릭스와는 스포티파이의 스트리밍 앱으로 손잡았다. 패션 브랜드 톰 브라운과는 ‘톰 브라운 에디션’으로 계속 함께했다.

이런 기조는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올 3분기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으로 젼년동기대비 52.4%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올 2분기 1조9500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2분기보다 약 50% 증가한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하지 못하면서 운영비가 절감된 측면도 컸다.

승승장구하는 노 사장은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뒤를 이어 차기 CEO 자리를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 사장의 젊은 리더십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참신하고 젊은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면서 “차기 CEO 얘기가 무선사업부장 선임될 당시부터 있었던 만큼 지금처럼만 한다면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목소리”라고 전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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