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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21-01-15 16:42

수정 :
2021-01-15 16:45

이주열의 ‘빚투’ 경고 “지나친 투자 확대, 감내 못할 손실 볼 수도”

신년인사회 이어 또 다시 ‘빚투’ 향해 우려 메시지
“초고속 지수 급등세, 작은 충격에도 흔들릴 수도”
가계부채 급증 우려되지만 부실 커질 가능성 적어
“출구전략 검토 상황 아냐” 완화적 기조 유지 시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예상을 초월한다며 무리하게 빚을 끌어쓰며 주식 투자에 나서는 이른바 ‘빚투’의 손실을 우려했다. 아울러 추후 지급될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보편적 지급보다 선별적 지급이 더 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주열 총재는 15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주가 동향과 지표를 볼 때 지수의 급등세를 거품으로 보기는 다소 어렵지만 상승 속도는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가 매우 빠르게 달아오른 만큼 작은 충격에도 매우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급변 이슈, 지정학적 리스크 등 돌발 이슈가 발생하면 주가도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신드롬처럼 번지는 ‘빚투(빚내서 투자하기)’ 현상을 경고하며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을 둔 투자 확대는 시장 조정 국면에서 투자자가 이겨내기 어려울 정도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의 ‘빚투’ 경고는 지난 5일 서면 발표한 신년인사회 인사말에 이어 열흘 만에 또 나왔다. 이 총재는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과 실물 간의 괴리가 커진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00조원 이상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우려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가계부채가 급증했고 부실 위험도 우려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부실이 대거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는 금리도 낮아졌고 대출의 평균 만기도 과거보다 길어지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낮아졌고 실제 연체율도 낮은 것이 대출 부실 확대 가능성을 적게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빅컷’ 이후 1년 가까이 0%대에 머무르고 있는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는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국면이 계속 되고 있다”면서 “금리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현재의 완화적 기조의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추가 지원 방식에 대해 ‘선별적 지급’이 더 낫다는 견해를 쳤다.

그는 “재난지원금 정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한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선별 지원의 이유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는 금통위원 전원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때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민간 소비 침체가 여전한 점을 고려하고 자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흐름 쏠림과 금융 불안 심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동결시켰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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