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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만으론 답 없다···新채널 모색하는 면세업계

’면세점’만으론 답 없다···新채널 모색하는 면세업계

등록 2021.02.02 17:40

정혜인

  기자

중국인 대상 라이브커머스·내국인 내수통관 등새로운 판매채널 확보로 자구책 마련 나서

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체들이 전통적인 면세점 외에 새 판매 채널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경간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면세점 ‘큰손’인 외국인 고객들은 물론 내국인 고객까지 면세점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채널의 매출 비중이 기존 면세점만큼 확대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팬데믹 사태 종료까지 ‘버티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8일 중국 최대 규모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과 ‘틱톡’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는 찰나(刹那), 이수혜(李书慧) 등 수십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왕홍’(인플루언서)이 호스트로 출연해 중국 현지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품을 선보였다.

면세품 구매를 위해서는 한국에 입국해 상품을 수령한 후 출국하는 절차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현지의 고객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왕홍들을 섭외해 온라인으로 상품을 선보이고, 중국 현지 고객들이 상품을 주문하면 다이궁(보따리상)들이 중국으로 상품을 보내주는 식의 ‘간접 판매’가 이뤄졌다. 중국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크게 발달한 만큼 중국 현지 고객들에게도 친숙한 채널이다. 실제로 이날 신세계면세점의 실시간 방송 시청자 수만 3만5000여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해 브랜드관도 열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신세계면세점 브랜드관에서는 4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 500여종을 판매한다.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으로 내수 판매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내수통관 상품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면세업체가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롯데면세점도 라이브 커머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시간 온라인 방송인 ‘럭스몰 라이브’를 론칭했다. 럭스몰 라이브에서도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수통관 면세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12월 신설된 라이브 커머스 전담 팀은 정기적으로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라이브 방송을 편성하고,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는 여러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롯데면세점은 이전에도 왕홍을 초청해 위챗 등에서 중국인 대상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 바 있으나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소개만 하는 식에서 그쳤다. 향후 라이브 커머스 전담 조직을 통해 해외 고객 대상으로 면세품 라이브 방송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초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선보인 통합 여행 플랫폼 서비스 ‘신라트립’을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신라트립은 여행 관련 사업자들이 입점하 고객에게 상품을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이다. 당초 인터넷면세점의 차별화 서비스로 론칭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신라면세점은 자체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지난해 6월부터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채널로 활용하면서 수수료를 낮추고 할인율을 높일 수 있었다.

면세업계가 전통적인 면세점 외의 판매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이용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의 내국인 이용객 수는 738만1259명, 외국인 이용객 수는 328만8417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0%, 83.6%씩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내국인 매출액은 9197억원으로 77.3% 줄었고 외국인 매출액은 14조5855억원으로 29.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면세업체들이 공항, 항만, 시내면세점 외에 완전히 새로운 성격의 판매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세법에서는 보세판매장의 정의와 운영 방법, 판매 가능한 상품, 판매 경로 등의 조건을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면세업체들은 이미 관세법에서 허용하고 있는 내수통관 상품, 다이궁을 활용해 새로운 채널을 운영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실제로 여기에서 발생하는 매출 자체는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간의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면세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면세업계의 절박한 현실을 반영해 특허수수료 감면 등 정부의 추가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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