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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3세 경영권 승계 전쟁, 서막이 올랐다

피도 눈물도 없는 3세 경영권 승계 전쟁, 서막이 올랐다

등록 2014.01.15 07:00

수정 2014.01.20 15:41

강길홍

  기자

[3세 경영권 전쟁]주요 그룹 오너 3세 대부분 경영진에 포진2014년는 ‘제국의 왕관’ 최후의 주인을 가릴 마지막 시험무대

총수일가 3~4세의 경영권 전쟁이 올해 재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3년 전부터 국내 주요기업들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고 이에 대한 결과물이 올해 성과에 따라 하나둘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계순위 1위인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3년 승진 이후 사실상 그룹의 얼굴 역할을 도맡고 있지만 동생인 이부진, 이서현 사장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진그룹 역시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를 맡으며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 그러나 기내식과 호텔 사업에서 영향력을 넓힌 장녀 조현아 부사장과 광고 부문에서 재능을 보인 막내 조현민 전무도 경영권 경쟁 구도의 ‘잠룡’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이 역할을 확대하면서 경영권 승계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동생들과 사위들의 경영능력에 따라서는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남아 있다.

오너가의 경영권 승계는 마찰없이 이뤄지면 사회적으로 칭송을 듣지만 잡음이 심할 경우 지탄의 대상이 된다. 삼성그룹은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의 이건희 회장이 자연스럽게 승계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30여년이 지난 후 상속재산 관련 법적 분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주영 명예 회장이 운명하고 난 후 현대그룹은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범현대가는 지금도 당시의 앙금이 남아 전제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다툼이 때로는 피를 부르기도 한다. 형제간 공동경영을 내세우며 뜨거운 우애를 자랑했지만 경영권 다툼으로 결국은 남보다 못한 원수가 됐던 두산·금호 등이 대표적이다.

두산그룹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의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차남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셋째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 주라는 형의 말을 듣지 않고 반발해 그룹의 비리를 검찰에 진정하기도 했다.

이후 배신자라는 오명과 함께 그룹에서 내쫓기는 것은 물론 가문에서 제명됐고 재기를 도모하다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형제간 공동경영으로 유명했던 금호그룹에서도 지난 2009년 대우건설 인수를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경영권 갈등을 벌이다 결국 그룹을 두갈래로 쪼개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들은 아직까지도 브랜드 사용권료 분쟁으로 으르렁거리면서 형제간 화해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벌어지는 형제간 갈등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오너 3~4세에서도 경영권 전쟁이 예고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현재 삼성, 한진, 효성 등이 3세간 경영권 승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또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됐던 롯데도 새로운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14년 3~4세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동안 꾸준히 노출됐던 갈등의 조짐이 올해 폭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경쟁이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2014년 연중 기획으로 각 그룹의 경영권 승계 준비 과정을 살펴보고 진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 집중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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