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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실형에 경영 차질 불가피···성장 발목 잡히나

CJ, 이재현 회장 실형에 경영 차질 불가피···성장 발목 잡히나

등록 2014.02.15 09:00

이주현

  기자

지난 14일 1심 선고 공판에 들어가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 사진=김동민 기자지난 14일 1심 선고 공판에 들어가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 사진=김동민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CJ그룹의 경영 차질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용관)는 지난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을 진행하고 징역 4년과 벌금 260억원의 실형을 선고했다.

실형이 선고되자 CJ그룹은 침통함에 빠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예상보다 형량이 높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회장의 부재로 인한 경영 차질이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장이 자리를 비우면서 CJ그룹은 경영과 투자에 많은 차질을 겪어왔다.

2012년 4월 대한통운과 CJ GLS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며 CJ의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았던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2년의 절반 수준인 643억원에 그쳐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도 매출이 1.4% 증가했지만 바이오 사업 부문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12년보다 30% 급감했다.

케이블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역시 지난해 매출이 2012년 대비 30% 증가하며 업계 최초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23%나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계열사들의 미래 도약을 위한 계획 수립과 실행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당시 식품 기업에 불과하던 CJ의 경영 영역을 홈쇼핑, 영화, 케이블방송, 물류 등으로 확장하며 그룹의 성장을 일궈온 만큼 그의 부재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지고 있다.

CJ그룹이 새로운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추진중인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의 경우 지난해 베트남과 중국에서 각각 사료업체 인수를 추진했지만 의사결정 지연으로 최종 인수 단계에서 협상이 중단됐다.

또 2020년까지 글로벌 물류 5대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CJ대한통운도 미국과 인도 물류업체 인수를 검토하다 협상 단계에서 좌초돼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수년간 자체 브랜드 개발 및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해온 CJ오쇼핑도 M&A 차질로 상당수 경영 계획이 보류되면서 추가 도약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매년 1월 말 또는 2월 초에 확정해오던 그룹 전체의 투자와 채용 계획도 아직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매년 두 자릿수 가까이 늘려오던 투자 계획은 보수적으로 잡는 등 ‘긴축 경영’ 기조로 돌입할 전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며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차질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긴축 경영 기조는 CJ에게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해외 시장 개척이나 대규모 투자 결정은 그룹 총수가 아니면 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이 회장이 돌아오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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