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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덕 회장 퇴진, 장남 박태영 전무 승계 빨라지나

[3세경영권전쟁]박문덕 회장 퇴진, 장남 박태영 전무 승계 빨라지나

등록 2014.05.14 11:04

이주현

  기자

문덕-문효 형제 올초 동반 2선 후퇴··· 2세 경영 막내려박회장 지분과 오너회사 서영이앤티 지분으로 그룹 지배박전무 경영수업 중···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듯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5년 4월 하이트맥주가 소주생산업체 진로를 인수한 후 2011년 9월 두 회사가 단일회사로 통합되며 탄생한 국내 최대 주류기업이다.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두 회사 가운데 하이트맥주는 일본의 대일본맥주주식회사가 1933년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조선맥주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국내 최초의 맥주회사다.

박문덕 회장 퇴진, 장남 박태영 전무 승계 빨라지나 기사의 사진


조선맥주주식회사는 해방 후 미군정에 의한 적산 관리 기간을 거쳤으며 대표 브랜드명을 조선맥주에서 크라운맥주로 바꿨다.

조선맥주주식회사는 1967년 부산에서 주정, 소주 등을 생산하던 대선발효공업의 회장을 지낸 故박경복 하이트진로그룹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한편 하이트진로의 또 다른 모태기업인 진로는 1924년 故장학엽 설립자가 평안남도 용강군에 세운 ‘진천양조상회’로 출발했다.

이후 1954년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발족된 서광주조가 두꺼비를 상표로 한 ‘진로’를 생산·판매했다.

진로는 1970년 당시 국내 소주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삼학소주를 제치고 소주시장 1위에 오른 이후 40년 이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두 회사가 통합되며 탄생한 하이트진로는 2012년 매출 2조346억원을 올리며 국내 주류업체 중 최초로 2조원 매출 시대를 열었고 13개사의 계열사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지주회사 하이트진로홀딩스와 1개의 상장사(하이트진로), 11개의 비상장사(하이트진로산업, 하이트진로에탄올, 진로소주, 하이트진로음료, 서영이앤티, 진로양조, 블루헤런, 강원물류, 수양물류, 천주물류, 서해인사이트)의 국내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 국내 최대 주류기업의 탄생

지주회사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주력회사 하이트진로의 지분 55.14%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로 등극해 있다. 이외 진로소주와 하이트진로에탄올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경복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은 차남 박문덕 회장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 29.4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그룹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박문덕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된 것은 아니었다. 장남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회장이 조선맥주에 입사해 이사·전무·부사장을 거쳐 40세 때인 198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고 1989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후계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박문덕 회장이 1991년 당시 부사장에서 조선맥주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고 박 명예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후계자로 낙점됐다.

박문효 회장은 박문덕 회장에게 경영권이 넘어가자 보유하고 있던 1.98%의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하이트진로산업의 등기임원직만 유지한 채 조용한 활동을 보냈다.

1991년 2세 체제로 전환한 박문덕 회장은 기존의 대표 브랜드 크라운맥주를 대신해 1993년 ‘천연 암반수’를 콘셉트로 한 신제품 하이트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박 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5년, 하이트 출시 3년만인 1996년 국내 맥주업계 1위에 오르며 ‘만년 2위’라는 타이틀을 벗어내는 1등 공신이 됐다.

이후 박 회장은 1998년 사명을 하이트맥주주식회사로 바꿨으며 하이트맥주는 2002년 5월 100억병을 판매, 2009년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59%, 매출액 1조를 넘기며 주류업계의 신화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박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신상의 이유를 들며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돌연 사퇴했다.

박 회장의 사퇴로 하이트진로는 박문덕·김인규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인규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그룹의 지주회사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박문덕·김인규·김지현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인규·김지현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6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그의 사퇴로 업계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그중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은 ‘3세 경영체체 전환’이다.

하지만 하이트진로 측은“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신사업 구상을 위한 퇴진”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박 회장의 장남 박태영 하이트진로 전무는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박 전무는 2012년 4월 경영관리실장(상무)를 맡으며 회사에 발을 들였으며 입사 8개월째인 12월 확대 신설된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박 전무는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글로벌’을 회사와 자신의 미래 구상 핵심으로 잡으며 “해외 기업 제휴 및 현지 기업 인수 등 글로벌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박 전무의 나이는 불과 30대 중반(36세)으로 곧바로 경영 일선에 내세우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박 전무가 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동안 김인규 사장과 김지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뒤 이후 박 전무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수순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박 전무와 차남 재홍씨가 각각 58%, 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서영이앤티는 맥주 냉각기 제조회사로서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을 27.66%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이다.

최대주주인 박 회장과 서영이엔티의 지분을 합하면 지주사 지분율이 57%에 달해 차후 경영권승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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