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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그룹, 오너3세 체제 앞두고 계열분리 본격화

[3세경영권전쟁]OCI그룹, 오너3세 체제 앞두고 계열분리 본격화

등록 2014.06.04 17:45

수정 2014.06.04 17:47

강길홍

  기자

2世 3형제 한지붕 아래 사실상 독립경영지난해부터 복잡하게 얽힌 지분정리 속도OCI-삼광글라스-유니드 계열분리설 ‘솔솔’

OCI는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유명했던 고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이 일군 그룹이다. 이회림 명예회장은 개성상인의 전통인 신용, 근면성실, 근검절약을 내세워 1937년 사업을 시작했고 1950년대에는 국내에서 수출실적 1,2위를 다투는 회사로 발전시켰다.

OCI그룹, 오너3세 체제 앞두고 계열분리 본격화 기사의 사진


국가 기간산업인 화학산업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59년이다. 당시 국내 화학산업은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이회림 명예회장은 화학산업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인천 학익동 앞바다를 매립해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을 설립했다. 이후 50여년간 사세를 확장해 OCI를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올해 재계 22위(공기업 제외)인 OCI그룹은 2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중 주력 기업은 OCI와 삼광글라스, 그리고 유니드다. 이들 회사는 이회림 명예회장이 지난 2007년 별세하면서 삼형제의 분리 경영하고 있다.

이회림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수영 회장이 OCI를, 차남인 이복영 회장은 삼광유리를, 삼남인 이화영 회장은 유니드를 맡고 있다. 다만 OCI그룹은 삼형제의 독립경영을 펼치고 있음에도 명확한 계열분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OCI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오너 2세까지는 한지붕 아래에서 독립 경영을 펼치다가 오너 3세로의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면서 서서히 계열분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삼형제의 지분정리 속도도 빨라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CI는 지난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기존 이수영 회장과 백우석 부회장의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이던 OCI는 이우현 사장이 가세해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이수영 회장의 차남인 이우정 넥솔론 대표는 독립경영을 펼치고 있다. 넥솔론은 태양광 발전용 잉곳 및 웨이퍼 전문 제조업체로 OCI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이우현 사장과 이우정 대표가 각각 50억원씩 출자해 설립했지만 이후 거듭된 유상증자에서 이우정 대표만 꾸준히 참여하면서 이 대표의 지분율이 형보다 높아졌다. 이 때문에 넥솔론은 이우정 대표의 몫으로 분류된다.

오너 3세인 이우현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OCI는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보유하고 있던 삼광글라스 주식 34만2222주(7.05%) 전량을 이복영 회장 아들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전무 등에게 매각한 것이다. 또한 OCI는 삼광글라스 자회사인 이테크건설 지분 전량(14만4008주, 5.14%)도 이우성 전무에게 넘겼다.

OCI는 태양광 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규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지분을 팔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OCI그룹의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분석했다.

이우성 전무가 삼광글라스의 지분을 확대로 3세 경영체제가 강화됐음은 물론이다. 올해 들어 삼광글라스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우성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어 같은 달 이복영 회장이 유니드 주식 8만주를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1.42%로 줄어들었다. 이수영 회장도 유니드 주식 49만여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0.46%로 줄었다. 이수영·이복영 회장의 유니드 지분 처분은 이화영 회장의 독립성 강화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결국 OCI그룹의 계열분리는 3세 체제로의 승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형제간의 지분 정리가 말끔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 재계에서는 삼형제의 지분 매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이는 3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OCI그룹의 계열분리는 3세 체제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OCI그룹에서 맡형격인 OCI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삼광글라스와 유니드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계열분리가 OCI의 실적 정상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OCI는 베이직케미칼, 카본케미칼, 태양광 발전, 열병합발전소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관련 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2005년 강화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을 출시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글라스락은 밀폐용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락앤락과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다만 삼광글라스의 자회사인 이테크건설의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 고민거리다.

유니드는 국내 칼륨계 화학제품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 중견기업으로 손꼽힌다. 전체 매출 80% 이상을 수출을 통해서 올리고 있으며 특히 중국 칼륨계 제품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OCI그룹의 계열분리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혼맥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화영 회장 사위인 한상준 유니드 전무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 아들이고 한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조카사위다. 이 때문에 OCI그룹 전체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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