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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세계 ‘최초’, ‘최초’에 집착하는 통신업계

[포커스]국내 ‘최초’·세계 ‘최초’, ‘최초’에 집착하는 통신업계

등록 2014.06.20 09:26

수정 2014.06.20 09:28

김아연

  기자

SK텔레콤은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T타워에서 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 출시를 포함한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고 밝혔다.SK텔레콤은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T타워에서 간담회를 갖고 스마트폰 출시를 포함한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고 밝혔다.


통신이나 IT업계와 관련된 기사나 광고를 보면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말이 많다. 특히 이동통신 업계의 경우 이 ‘최초’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

가까운 예로 기존 LTE 대비 3배 빠른 ‘광대역 LTE-A’를 들자면 SK텔레콤이 결국 19일 단말기까지 출시를 하면서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앞서 돌이켜보면 기술개발 단계부터 최초를 차지하기 위한 이통사들의 물밑 경쟁은 대단했다.

실제 지난 1월에는 SK텔레콤과 KT가 ‘광대역 LTE-A’ 시연을 두고 서로 자신이 먼저라며 최초 타이틀을 갖기 위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KT는 앞서 국내 최초로 실제 가입자 환경인 강남 일부 지역에서 ‘광대역 LTE-A’ 상용망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이내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에 시연한 자사가 국내 최초라고 맞받아치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이에 대해 KT는 과거 유사 기술을 실내 시험실 수준에서 시연한 적은 있었으나 실제 서비스 중인 상용망에 적용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고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11월 경기도 성남시 일대 상용망에서 시연을 했다며 반박해 싸움이 커졌다.

이러한 논란은 ‘3밴드 LTE-A’에서도 똑같이 이어지고 있다. ‘3밴드 LTE-A’는 기존 LTE 대비 4배 빠른 서비스로 아직 이를 지원할 칩셋이 나오지 않았다. 단말기 출시를 포함한 상용 예정 시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쯤이다.

이처럼 아직 고객들에게는 조금 먼 이야기지만 이통사들은 지난 1월부터 ‘3밴드 LTE-A’의 기술 개발 상황과 상용화 계획을 밝히며 최초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자료를 통해 서로가 최초이며 상용화 역시 자사에서 가장 먼저 내놓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통사들이 이와 같이 최초라는 타이틀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나 매출 상승 등의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마케팅과 가입자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이동통신업계 만년 3위이던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이라는 타이틀로 LTE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들의 이와 같은 ‘최초’ 타이틀 경쟁에는 한 가지 맹점이 숨어있다. 소비자들에게 최초라는 각인을 심어줄 수는 있겠지만 단말기가 없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구가 밀집돼 있는 강남에서 상용망 시범서비스를 했든, 성남에서 영상통화로 시연을 했든 당장 나타나는 것은 없다.

이를테면 예식장 예약은 내년인데 결혼할 여자에게 “내가 지금 이 정도 능력이 있으니 나랑 결혼하면 이런 생활을 하게 될거야”라며 꿈만 심어주는 상황인 셈이다.

이 때문에 나오지도 않은 서비스에 너무 과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설익은 ‘최초’보다는 고객에게 진정 ‘최고’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초라는 표현은 기술적 우월성을 나타내고 고객에게 내가 가장 앞선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모두들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무조건 최초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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