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고공행진···3억 이하 전세 크게 줄어

세계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 계속수요자, 매매 대신 전세 선호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동민 기자 life@

매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연이은 대책에도 전세 선호현상이 계속되면서 서울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수가 5년 사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써브는 10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0만4728가구 중 전셋값이 3억원 이하인 가구수는 69만913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09년 96만96가구에서 26만957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전세를 선호해 2009년 이후 3억원 이하의 저렴한 전세 가구수가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송파구로 2009년 5만7427가구에서 올해 2만1384가구로 5년 동안 3만6043가구가 줄었다.

뒤를 이어 강남구가 5만1253가구에서 2만3233가구로 2만8020가구가 감소했고, 성동구가 3만6858가구에서 1만6009가구로 2만849가구, 서초구가 2만8849가구에서 8839가구로 2만10가구가 줄었다.

이밖에 동작구 1만9405가구, 마포구 1만6012가구, 광진구 1만4528가구, 영등포구 1만4121가구, 양천구 1만3900가구, 성북구 1만1596가구, 강동구 1만1132가구 등 7개 자치구에서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 수가 1만 가구 이상 줄었다.

한편 금천·강북·은평구에서는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수가 2009년 보다 증가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앞으로도 전셋값 3억원 이하 가구수 감소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한 채 전세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몇 년간 이어진 전세난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금리로 인한 전세물건의 월세 전환이 늘고 있는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여서 연말에도 전세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승범 기자 seo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