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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정유업계, ‘저유가 기조’에 고전

잘 나가던 정유업계, ‘저유가 기조’에 고전

등록 2015.10.19 17:08

차재서

  기자

“정유4사 3Q 영업익, 2Q比 대폭 하락할 듯···4Q 반등 기대”

잘 나가던 정유업계, ‘저유가 기조’에 고전 기사의 사진


지난 2분기 총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정유업계가 올해도 이어지는 저유가 기조에 고전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각 사가 지난 2분기와 비교해 대폭 하락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유4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올 3분기 매출액 4조4266억원과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39.1% 줄었으며 당기순손실도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비록 지난해 3분기 대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매출 5조1425억원과 영업이익 6130억원을 기록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98% 각각 줄어든 수치다.

특히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서는 매출 3조4872억원에 1712억원의 손실을 냈다. 계절적 약세, 정기보수 등에 따른 판매 감소와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주된 원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쓰오일의 재고관련 손실은 약 13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른 업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증권업계와 정유업계 등에서는 에쓰오일을 비롯한 올 3분기 정유4사의 영업이익이 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9879억원, GS칼텍스는 6758억원, 현대오일뱅크 2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업계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국제유가 급락과 함께 정제마진이 하락한 반면 재고관련 손실이 대폭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6.5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0.14달러 올랐지만 이달 9일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래 4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47.26달러를 기록했으며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랜트유는 50.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수출 재개 등 공급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까지는 유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제마진 하락도 업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배럴당 3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6월 8달러선을 유지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7월과 8월에는 5달러선으로 떨어졌다. 9월들어 다시 7달러 후반대로 올라섰지만 하락분을 만회하기는 어려웠다는 평이다.

다만 정유업계에서는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는 아시아 지역의 난방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정제마진도 업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분기 국내 정유사의 실적이 2분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유가 기조에도 흑자를 이어가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올 1·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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