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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강화 외치는 증권사···현실은 극과 극

IB 강화 외치는 증권사···현실은 극과 극

등록 2017.02.08 09:34

이승재

  기자

오는 4월 초대형IB 육성 방안 도입 예정대기업의 시중 은행 선호 현상은 걸림돌M&A 시장 등 증권사 경쟁력 약한 상황

증권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투자은행(IB)가 주목받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다만 정부의 초대형IB 육성방안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고 증권사별 IB 역량에도 격차가 있어 증권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정부의 초대형IB 육성방안이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을 확보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법인인 미래에셋대우로 6조70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자기자본 규모 2위인 NH투자증권은 4조6000억원이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4조원의 허들을 넘을 전망이다.

정부가 내놓은 안을 살펴보면 우선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자기자본 200% 한도 내 어음발행이 허용된다. 기존 은행 중심의 기업 자금조달 창구를 넓혀 증권사의 IB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4조원의 증권사가 최대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8조원 규모다. 운용자산이익률에서 조달금리를 제외한 순이자마진(NIM)이 약 2% 수준이라고 가정할 시 최대 1600억원까지 이자수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익률 확보와 운용자산 증가를 동시에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실질적인 수익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업무로 증권사에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된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며 “다만 수익이 본격적으로 이익에 기여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발표된 제도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가 쉽지 않고 운용자산 확대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이 시중 은행 선호 현상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신용관리 경험이 없는 증권사의 기업 대출 업무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업무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원 연구원은 “자기자본 4조원 증권사의 경우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최대한도는 8조원이나 첫해에는 약 2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2조원 가운데 1조원은 신규 자금 조달일 될 것이고 나머지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조달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IB 업무가 기업공개(IPO) 주관과 채권운용 등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인수합병(M&A) 중개 업무 등 소위 ‘돈이 되는 사업’은 외국계 투자은행(IB)와 회계법인이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M&A 관련 부서를 운용하려면 최소 5명의 인원이 필요하지만 경쟁력이 약한 증권사가 이 정도의 인원을 배치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IB 관련 업무가 특정 증권사와 인원에게만 편중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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