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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심 선고 전까지 혼돈

[4대그룹 지배구조-삼성]이재용 1심 선고 전까지 혼돈

등록 2017.06.27 07:38

강길홍

  기자

구속만기되는 8월쯤 선고 나올듯매주 3회씩 진행되는 재판 강행군이 부회장 풀려나면 개편 본격화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가장 이유로 총수일가의 공백이 꼽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원에 입원한지 3년이 넘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된지 4개월이 넘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측에 뇌물을 제공하고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기로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 측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1심 선고는 구속만료기한 전인 8월 중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와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유무죄 여부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공판이 절반 이상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유죄를 특정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났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30여차례 진행된 공판에서 특검은 ‘비선실세’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승마지원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의결권 행사,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 검토 과정 등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삼성과 대한승마협회, 청와대, 전경련 관계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증인으로 나왔지만 이 부회장의 혐의와 관련해 여전히 속시원한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이 특검 조사 과정에서 했던 진술을 뒤집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앞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순실씨 등 핵심 인물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지만 이들이 특검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술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들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진술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 재판 결과는 여전히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의 바람대로 이 부회장이 1심에서 풀려나게 된다면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의 경영시게를 원위치로 돌려 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구속기소된 직후에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계열사 자율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뤘던 임원 인사는 지난달 초 계열사별로 조용히 진행했다. 하지만 인사 규모는 대폭 줄어들면서 최소화했다. 사장단 인사는 아예 건너뛰었다. 또한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인수합병(M&A) 등을 비롯해 대규모 투자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부회장은 총수로 전면에 나선 지난 3년간 총 15개의 해외 기업 M&A를 성사시켰다. 특히 세계 1위 전장업체 하만 인수는 국내 기업의 역대 최대 M&A로 기록된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삼성의 M&A는 자취를 감췄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M&A 투자 결단을 최고경영자(CEO)가 내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복귀하게 되면 삼성은 그룹 경영 체제를 재정비하고 신성장동력과 장기적인 경영계획 마련에 서둘러 착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오너의 결단이 필요한 대형 M&A도 추진해 볼 가능성이 높다.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삼성그룹의 위기는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300조를 넘어선 만큼 삼성물산이나 삼성생명 등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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