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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뭐길래···정수현 ‘인기’·최치훈 ‘머쓱’

[현장에서] 1등이 뭐길래···정수현 ‘인기’·최치훈 ‘머쓱’

등록 2017.11.02 09:33

수정 2017.11.02 10:54

이보미

  기자

전현희 의원 “현대건설이 업계 1위” 한마디에현대·삼성 ‘희비’···‘국토위 국감’ 웃지 못할 해프닝

국토위 국정감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국토위 국정감사.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현대건설이 사흘 전 끝난 국회 국토교통위 종합국감에서 ‘건설 업계 1위’로 호명되면서 실제로 4년째 국토부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예상치 못한 굴욕을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가 현장에서 주목을 한몸에 받은데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대건설이 업계 1위”라는 발언으로 현대건설을 띄워주면서 두 회사 대표 간에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달 31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장에는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조기행 SK건설 대표 등 5명의 건설사 수장들이 줄줄이 출석했다. ‘4대강 사업 담합’으로 인해 사회공헌기금 2000억원을 출연키로 했으나 최근까지 출연금이 47억원에 그치는 등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이를 해명을 하기 위해서였다.

5개 건설사 대표 모두 질타를 받았지만 이날 주인공은 특히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였다. 정 대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고덕대교 가물막이 공사와 개포 8단지 공무원 아파트 부지 등 질의가 가장 많이 이어졌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에게 질의를 하겠다며 조기행 SK건설 대표에게 자리를 좀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대미는 전현희 의원이 장식했다. 정 의원은 “현대건설이 사실상 업계 1위라고 알고 있는데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앞장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해당 업계에선 상당히 민감할 수 있는 ‘업계 1위의 왕좌’를 아무렇지 않게 현대건설로 확정지어 뱉어 버린 것.

때문에 표면적으론 현대건설이 집중 공격 대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1위가 주목받는 세상’인 점을 감안하면 일각에선 현대건설 측에서도 썩 기분 나쁘게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의 타이틀은 기업들이 민감한 부분이고, 기업 이미지와 명예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인데, 삼성물산이 어렵게 지키고 있는 시공능력 1위 자리와는 관계 없이 의원들이 현대건설을 1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게 이번 국감을 통해 드러나면서 당시 자리에 있던 최 대표 기분이 썩 얺짢았을 것”면서 “반면 정 대표는 내심 기분이 좋아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사실상 건설 업계 순위를 가르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4년 현대건설을 제친 후 4년째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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