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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중단···모비스‧글로비스 주가 어쩌나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중단···모비스‧글로비스 주가 어쩌나

등록 2018.05.22 10:44

장가람

  기자

현대차그룹 “분할합병 절차 중단”5월 29일 임시주주총회 소집 철회자문사들 잇단 반대의견 부담됐나현대차·모비스 주가에 긍정적 영향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전면 중단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연이은 반대의견 권고 및 소액주주의 부정적 의견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안이 진행될 경우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중장기적 주가 상승을 예상했던 업계 전망도 수정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현대모비스는 공시를 통해 “영위하는 사업 중 모듈사업부문 및 AS부품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글로비스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의 분할합병을 결정했으나 분할합병계약서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의견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에 따른 주주들의 의견을 고려한 결과 모비스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가결요건의 충족 여부 및 분할합병의 거래종결 가능성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내부 검토를 통해 현재 제안된 분할합병방안의 보완 등을 포함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하는 지배구조개편안 좌초됨에 따라 오는 29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개최도 철회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앞서 현대모비스는 3월 말 모비스를 지배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밝혔다. 모비스를 핵심 부품사업‧투자(해외법인 포함)사업과 모듈사업‧AS부품사업으로 나눈다. 나눈 모듈사업‧AS부품사업은 글로비스의 물류‧해운‧유통과 합병하며, 이후 합병 글로비스 주식과 기아차 보유의 존속 모비스 주식을 교환한다.

마지막으로 계열사가 보유한 모비스 주식을 대주주가 매입하면서 총수일가 → 존속 모비스 → 완성차(현대‧기아차) → 글로비스‧현대제철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확립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모비스와 글로비스 합병비율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중장기 성장성을 생각하면 감수할만 하다는 증권가 전망에 반해 합병비율이 불합리하다는 의결권자문사들의 지적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됐다.

실제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 및 글래스루이스와 서스틴베스트 등은 이번 개편안에서 모비스가 저평가돼, 모비스주주들에게 불리하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와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계약을 맺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주주와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며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완해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실상 지주사 전환의 걸림돌이 된 합병비율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장 마감 후 해당 사실이 공시되며 주가도 요동쳤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시간 외 거래에서 500원(0.21%) 하락한 24만1000원으로 마무리했으나 글로비스는 4500원(2.99%) 떨어진 14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글로비스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그간 주가 상승이 이뤄진 탓이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올해 2월 21일에 52주 신저가로 13만원을 기록했다가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되며 21만4500원까지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 추진 철회로 모비스와 현대차에 단기 수혜를 예상한다. 현대차의 경우 기존 경제여건이 주가에 반영하지 못해 저평가된 상태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모비스도 현대차그룹의 지배회사로 성장성이 부각되면 재평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현대차와 중장기 재평가가 전망되는 모비스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및 성장전략은 재추진 시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 김 연구원은 “재추진이 단기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동안 밝힌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주주환원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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