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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게 끝난 주파수 경매···100Mhz 총량제한 원인

싱겁게 끝난 주파수 경매···100Mhz 총량제한 원인

등록 2018.06.18 18:31

이어진

  기자

SKT‧KT 100Mhz, LGU+ 80Mhz 획득

주파수 경매에 참가한 이동통신3사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 김순용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상무. 사진=이어진 기자.주파수 경매에 참가한 이동통신3사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 김순용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상무. 사진=이어진 기자.

이동통신3사의 쩐의 전쟁 주파수 경매가 경매 시작 2일 만에 싱겁게 끝났다. 최저경매가만 3조원이 넘어가고 사상최대 매물인 2680Mhz폭을 할당하는 주파수 경매인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높아지는 경매가 부담에 과열 경쟁으로 치닫지 않았다.

1위 사업자와 주파수 격차가 20Mhz 대역폭에 불과, 속도 보단 실리를 추구했다.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3.5Ghz 주파수의 100Mhz 총량제한이 시들한 경매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경매 둘쨋날인 이날 오후 5G 주파수 경매가 모두 마무리 됐다. 경매 첫날인 15일 28Ghz 주파수 2400Mhz 대역폭 매물은 모두 최저가에 이동통신3사에 고르게 할당됐다.

남아있던 주파수는 3.5Ghz 주파수 280Mhz 대역폭이었지만 이마저도 경매 2일째인 18일에 모두 할당됐다. 주파수 할당량은 SK텔레콤과 KT 각각 100Mhz 폭, LG유플러스 80Mhz 폭이다.

주파수 경매 낙찰가는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SK텔레콤은 100Mhz 폭 1조2185억원, KT 100Mhz 대역폭 9680억원, LG유플러스 80Mhz 폭 8095억원이다. 주파수 3.5Ghz 주파수 위치는 3.42Ghz 대역부터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이다. SK텔레콤과 KT 간 주파수 낙찰가가 다른 것은 2단계 밀봉입찰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SK텔레콤이 더 많은 금액을 불렀음을 의미한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클록방식으로 진행됐다. 1단계에서 주파수 할당폭을 결정하고 2단계에서 주파수의 위치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경매 초반부터 할당 폭을 결정하는 1단계에 이목이 쏠렸다.

1단계 주파수 경매에서 업계가 주목한 것은 3.5Ghz 주파수다. 같이 매물로 나온 28Ghz 주파수는 초고주파수 대역으로 전국망 구축이 현재로서 사실상 어려운 대역이다. 고주파수일수록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 기지국 구축 비용 부담이 크다.

3.5Ghz 주파수는 3Ghz 이하인 LTE 보단 고주파수이지만 전국망 구축이 가능하다. 내년 5G 상용화를 앞둔 상황에서 28Ghz 주파수 보단 전국망이 가능한 3.5Ghz 주파수를 얼마만큼 가져가는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됐다.

특히 경매 매물로 등장한 주파수 대역이 3사 공정분배가 불가능한 대역으로 정해지면서 경쟁 구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초 3.4~3.7Ghz 주파수, 300Mhz 대역폭이 매물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공공주파수 간섭 문제로 20Mhz 줄었다.

주파수 경매가 불과 2일 만에 끝난 것은 주파수 총량제한으로 풀이된다. 주파수 경매를 주관하는 과기정통부는 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총량을 100Mhz폭으로 제한했다. 당초 정부는 120Mhz, 110Mhz, 100Mhz 폭 중 하나를 검토하고 있었다.

총량제한을 두고 SK텔레콤은 120Mhz를, KT와 LG유플러스는 100Mhz 제한을 주장했다. 정부는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의 시작점인 만큼 이동통신3사 간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100Mhz폭으로 제한했다.

정부가 총량제한을 100Mhz폭으로 하면서 경매는 100:100:80, 혹은 100:90:90 단 두 개의 가능성만이 남아있었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자금력이 가장 많은 SK텔레콤이 100Mhz 폭을 가져갈 것이라 예상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90Mhz씩 가져가느냐 혹은 양 사업자 중 한 쪽이 80Mhz폭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이었다.

업계에서는 100Mhz 총량 제한으로 인해 1위 사업자와의 격차가 불과 20Mhz 밖에 안나는 상황이어서 경쟁이 과열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동통신3사 가운데 자금력이 가장 뒤처지는 LG유플러스가 80Mhz 폭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 제기됐는데 이는 적중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섣불리 100Mhz 폭을 노리다가는 과열 경쟁으로 번져 주파수 경매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SK텔레콤과 KT 역시 부담되기는 마찬가지지만 3위 사업자인 만큼 자금 출혈 부담이 더욱 크다. 속도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20Mhz 대역폭에 목을 매기 보단 실리를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 측은 “현재 국내 통신시장 상황을 고려, 단순히 주파수량이나 속도경쟁 중심의 마케팅을 지양하고 할당받은 5G 주파수를 최대한 활용해 선도적으로 장비를 구축하고 고객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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