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8℃

  • 백령 8℃

  • 춘천 7℃

  • 강릉 14℃

  • 청주 13℃

  • 수원 6℃

  • 안동 14℃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4℃

  • 전주 14℃

  • 광주 13℃

  • 목포 13℃

  • 여수 14℃

  • 대구 15℃

  • 울산 18℃

  • 창원 15℃

  • 부산 15℃

  • 제주 13℃

5G 시대 앞서 와이브로 역사속으로

5G 시대 앞서 와이브로 역사속으로

등록 2018.06.28 13:45

수정 2018.06.28 14:02

이어진

  기자

LTE 비견되던 토종기술 사실상 폐기 수순가입자 30만 아래로···이통 점유율 0.4%내년 3월 주파수 만료, 추후 5G 활용 전망

와이브로 가입자 추이 변화.와이브로 가입자 추이 변화.

5G 시대를 앞두고 토종 이동통신기술 와이브로가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가입자수는 이미 30만명 밑으로 추락했다. 와이브로를 포함 전체 이동통신 중 0.4% 수준에 불과하다. 사업자들도 가입자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내년 3월로 만료되는 와이브로 주파수의 활용처에 달려있다. 지난 수년간 시분할 방식의 LTE 전환 요구가 거셌지만 5G 상용화를 1년 앞둔 상황에서 5G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와이브로의 가입자수는 26만671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중 점유율이 약 0.41%에 불과하다. 매달 1~2만명 사이의 가입자수가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25만명 이하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브로는 토종 이동통신기술이다. 국내 기업들과 연구기관이 함께 개발해 지난 2006년 상용화된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LTE가 상용화되던 당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4세대 이동통신기술로 꼽혔다. 와이브로의 최대 속도는 40Mbps 수준으로 2011년 LTE 상용화 당시 속도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자들도 가세해 와이브로 기술 고도화에도 나서면서 LTE와 와이브로 간 경쟁 구도에도 이목이 쏠렸다.

와이브로는 LTE 상용화 직후인 지난 2012년 기준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와이파이존을 형성해주는 에그 형태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월 1~2만원대의 저렴한 값으로 10~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부족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전세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LTE에 주목하면서 생태계가 발목을 잡았다. 대부분의 이동통신사들이 LTE를 도입하면서 설자리가 조금씩 사라졌다. 생태계가 확산되지 않자 활용 기기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와이브로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단 한종만이 출시됐을 뿐이다.

LTE 보급이 확산되며 설자리를 잃게 된 와이브로 가입자수는 지속 감소세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50만명 밑으로 추락했고 올해 3월 30만명 선도 무너졌다. 와이브로 가입자가 가장 많은 KT의 와이브로 가입자수는 올해 4월 말 기준 26만6719명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는 와이브로의 LTE 전환에 한창이다. KT는 다음 달 중순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요금제를 LTE 에그플러스 요금제로 일괄 변경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하이브리드는 와이브로 신호가 원활한 지역에서는 와이브로를, 음영지역에서는 LTE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KT는 현재 사용 중인 단말의 펌웨어를 원격으로 업데이트해 단말을 바꾸지 않고 와이브로에서 LTE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번에 요금제 변경을 원하지 않는 고객은 위약금 없이 해지가 가능하다.

와이브로 주파수의 할당기한은 내년 3월까지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와 SK텔레콤에 와이브로 주파수 사용 연장 여부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두 업체가 연장을 요청하지 않을 경우 할당은 종료된다. 와이브로 가입자수가 지속 감소하는 만큼 연장될 공산은 사실상 제로다.

업계 관심은 와이브로 폐지 후 주파수 대역의 활용처에 쏠려있다. 수년전부터 이동통신사들은 2.3Ghz 주파수 대역의 시분할(TDD)-LTE 전환을 요구해왔다. 중국 등지에서 활용하는 LTE 서비스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LTE는 주파수 분할(FDD) 방식이다. 기술 진화로 이 두 기술 모두를 활용할 수 있는 칩셋 등이 이미 상용화된 상황.

하지만 5G 상용화를 불과 1년 앞둔 현재에는 TDD-LTE로의 전환 가능성은 다소 낮다. LTE는 이미 포화상태다. LTE 가입자수는 5200만명을 넘어섰다. 2G, 3G 휴대폰 가입자수는 1230만명 수준이다. 5G가 상용화된 뒤에 LTE처럼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주파수를 할당할 이유는 딱히 없다. 사업자들 역시 LTE로의 할당에는 회의적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지난 3월 5G 성과공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와이브로 주파수의 TDD-LTE 전환 필요성과 관련된 질문에 “LTE는 페이드아웃 중이다. 굳이 TDD-LTE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5G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5G 활용 여부는 정부에 달려있다. 정부는 와이브로 주파수 뿐 아니라 2.5Ghz 주파수, 700Mhz 주파수 등 아직 활용되지 않는 대역들과 함께 5G 확산 속도에 맞춰 주파수 공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5G 이동통신에 대한 기술 진화, 서비스 보급, 이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어떻게 이뤄질지 면밀히 분석해서 당장 내년이라도 필요하다면 (와이브로 대역을 포함한 보유 주파수)대역을 활용해서라도 주파수 공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