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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요란했는데···맥 못추는 바이오 신규상장 株

시작은 요란했는데···맥 못추는 바이오 신규상장 株

등록 2018.07.04 07:52

김소윤

  기자

화려하게 증시 입성 성공했지만상장 후 주가 성적표는 ‘낙제점’동구바이오는 시초가도 밑 돌아삼바쇼크·R&D회계 이슈 등 악재

시작은 요란했는데···맥 못추는 바이오 신규상장 株 기사의 사진

동구바이오제약, 알리코제약, 오스테오닉, 엔지켐생명과학 등 연초부터 이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소식으로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궈졌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는 초라한 주가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바이오 스타주라며 가장 많이 주목을 받아왔던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우에는 현재 주가가 시초가보다 못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13일 코스닥에 첫 입성한 동구바이오제약의 주가 수익률은 당시 4만1600원에서 현재 2만4700원까지 41%나 하락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시초가 3만2000원보다 하회한 수준이다.

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은 증시 상장 전부터 관심이 모아진 종목인데, 실제 공모가가 희망 밴드가 상단을 초과한데 이어, 공모주 청약 경쟁률 역시 837대 1을 기록해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30년 이상의 오랜 업력으로 피부과 처방액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치매질환 치료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노력하는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첫 입성한 지난 2월13일에도 시장의 예상대로 대박을 쳤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장 시작 전부터 이미 시초가가 공모가(1만6000원)의 2배가 되는 3만2000원에 형성되더니 장이 개장되자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물량도 이미 10분 만에 다 소진된 상태였으며, 당시 투자자들은 시간 외 매수에도 주문이 체결되지 ㅅ않아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하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은 다음날부터 4만원이 무너지면서 약세를 보이더니 주가가 급전직하하기 시작했다.

다른 신입 제약·바이오주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월12일 코스닥에 첫 문을 두드린 알리코제약도 상장 첫 날 상한가를 직행하면서 화려한 데뷔식을 치뤘다. 이 회사는 전문약,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으며,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200개 이상의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중견 제약사다.

하지만 현재의 주가 수익률은 좋지 못한 모습이다. 알리코제약은 지난 2월13일 종가 기준 2만3500원에서 지난 3일 1만3350원으로 43%나 하락했다.

4년 넘게 ‘코넥스 대장주’로 군림했던 바이오벤처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 수익률도 변변치 못한 모습이다. 지난 2월21일 코스닥에 입성한 엔지켐생명과학은 종가 8만5200원으로 마쳤지만 최근에는 8만3600원으로 2% 가까이 약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 역시 공모청약 증거금이 이미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전 흥행에 성공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현재의 모습은 기대 이하의 수준이다.

오스테오닉의 경우에는 이들 중에서 가장 심각했다. 지난 2월22일 코스닥에 상장한 오스테오닉은 당시 종가 1만3100원에서 최근 6500원으로 반 토막 이상 난 상태다.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오스테오닉도 엔지켐생명과학처럼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한 회사다. 이 회사 역시 공모가가 희망 밴드가 상단에 초과 결정되고, 청약 경쟁률 역시 1000대 1로 육박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연초 신입 제약·바이오주들은 증시 상장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의 모습은 그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상장하자마자 제약·바이오의 R&D(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이슈가 터지면서 금융당국에서 전수 조사하자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된 데 이어 연이은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후 3월에는 네이처셀과 차바이오텍 사태에 이어 5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이어 대북경협주 부상 등으로 사건·사고 등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 전체가 하락하면서 제약바이오주의 급락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들어 급락세를 보였던 이들 제약및 바이오주에 대한 저점이 확인됐다며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많다.

선민정 하나금투 연구원은 “이러한 투자심리가 단기간 내에 전환되기는 어렵지만,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발생한 과도한 주가 하락은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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