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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주식 매각자금 ‘2364억원’ 어디에 쓸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주식 매각자금 ‘2364억원’ 어디에 쓸까

등록 2018.07.13 13:04

수정 2018.07.13 13:13

임주희

  기자

시장에선 저점매도·사업 시너지 의문 품어 M&A 자금 선 확보·차입금 상환 등 추정 회사 측 “투자재원 확보 차원” 선 그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주식 매각자금 ‘2364억원’ 어디에 쓸까 기사의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보유 중이던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전량을 처분해 2364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업계에선 해당 자금이 어떻게 활용될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자금 마련이란 의견이 나오지만 한화에어로 측은 투자재원 확보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지난 10일 장 종료 직후 KAI 주식 584만7511주(5.99%)에 대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10일 종가(4만3000원)에 6% 할인율이 적용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2364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한화는 KAI 인수설에서 자유로워졌다. 그간 시장에서는 ‘한화의 KAI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16년 1월 KAI 지분 4.01%(390만주)를 2796억원에 매각했지만 사업간 시너지를 이유로 인수설은 지속됐다.

하지만 매각 시점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있다. 현 KAI 주가는 ‘바닥’이라고 할 만큼 낮다. 2013년 10월 주당 2만4700원이었던 KAI 주가는 2015년 8월 10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2017년 8월 3만5000원대로 떨어졌고 이후 4만원대 언저리를 머물고 있다.

게다가 양사의 사업 연관성이 높은 상황에서 저가 매도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때문에 일각에선 항공산업 재진출을 위해 자금을 쌓아두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진다.

한화는 지난해 항공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로K에 160억원을 투자해 지분 22%를 확보했다. 하지만 에어로K가 신규 면허 발급을 맞지 못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투자금은 지난 2월 한화생명이 절반 가량을 되돌려 받았으며 나머지는 오는 8월 한화에어로가 유상감자 형식으로 받을 예정이다.

때문에 항공업계에선 한화가 항공업계 재진출을 위해 향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진에어 인수를 위해 미리 자금을 마련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차임금 상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화 에어로는 오는 11월 7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황해야한다.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2800억원 규모다. 현금흐름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회사채를 발행하기 보단 자산 처분으로 급한불 끄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가 밝힌대로 투자에 사용될 가능성도 높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 미국 P&W(Pratt & Whitney)사와 기어드터보(GTF)엔진의 엔진 부품 및 모듈 장기 공급계약(RSP, Risk%Revenue Sharing Program)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약 48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 각각 800억원 전후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항공 엔진 부품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RSP 사업 관련 투자 재원 확보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한화 측은 투자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못 박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분 매각 사유는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당분간 항공부품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 실적 주가에서 투자하거나 M&A을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엔진공급업체의 메이저 서플라이체인에 들어가기 위해 연구개발비에 향후 6~7년간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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