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3℃

  • 인천 13℃

  • 백령 13℃

  • 춘천 17℃

  • 강릉 22℃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8℃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6℃

  • 전주 18℃

  • 광주 19℃

  • 목포 17℃

  • 여수 19℃

  • 대구 21℃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2℃

  • 제주 18℃

상의 “이심전심·주먹구구 업무방식 바꿔야”

상의 “이심전심·주먹구구 업무방식 바꿔야”

등록 2018.10.10 08:29

강길홍

  기자

국내기업 업무방식 실태 분석결과 발표업무방식 종합점수 100점 만점에 45점

사진=대한상의 제공사진=대한상의 제공

국내기업 업무방식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발표한 ‘국내기업의 업무방식 실태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워크’를 외치지만 여전히 스마트하지 못한 업무방식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번 보고서는 상장사 직장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업무방식 실태와 직장인 및 전문가 인터뷰로 도출한 해법도 담았다.

직장인들은 국내기업 업무방식 종합점수를 ‘45점’으로 평가했다. 부문별로는 업무 방향성(업무의 목적과 전략이 분명하다)30점, 지시 명확성(업무지시 시 배경과 내용을 명확히 설명한다) 39점, 추진 자율성(충분히 권한위임을 한다) 37점, 과정 효율성(업무추진 과정이 전반적으로 효율적이다) 45점으로 모두 50점 이하로 조사됐다. 국내기업의 일하는 방식이 전반적으로 비합리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무과정이 비합리적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원래부터 의미 없는 업무’(50.9%)라는 응답이 첫 손에 꼽혔다. 다음으로 ‘전략적 판단 없는 하고보자식 추진관행‘(47.5%), ‘의전·겉치레에 과도하게 신경’(42.2%), ‘현장실태 모른 체 Top-down 전략수립’(41.8%), ‘원활치 않은 업무소통’(40.4%), ‘상사의 비계획적 업무지시’(38.8%) 순으로 조사됐다(복수응답).

‘업무방식’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비효율’ ‘삽질’ ‘노비’ ‘위계질서’ 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86%를 차지한 반면 ‘합리적’ ‘열정’ ‘체계적’과 같은 긍정어는 14%에 불과했다.

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문화는 분위기나 복리후생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그 자체다”며 “여전히 구시대적인 지금의 업무방식으로는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의 영향으로 ‘무너진 워라밸’ ‘수동적 업무태도’ ‘세대갈등’을 꼽았다.

조사결과 직장인들은 워라밸 점수를 57.5점으로 평가했다. 워라밸이 낮은 원인을 묻는 질문에 ‘불필요·모호한 업무’(30.0%), ‘무리한 추진일정 설정’(29.5%), ‘상사의 갑작스러운 지시’(7.9%) 등 비과학적 업무 프로세스가 67.4%로 우위를 차지했다. ‘절대 업무량 과다’(16.3%), ’칼퇴 눈치주는 기업문화’(12.3%)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비과학적 업무방식이 직장인의 동기부여를 저해하고 수동적인 업무태도를 만든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회사 업무를 하며 보람을 느끼기 어렵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71.0%, ‘직원은 회사의 소모품이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57.4%로 조사됐다. ‘업무방향이 이상해도 지시받은 대로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직장인의 60.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이 직장내 세대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내놨다. 보고서는 “임원과 부장 등 상급자들은 원래 조직이 그런거지, 우리 조직은 괜찮아라는 생각에 빠져있다”며 “반면 상급자들의 업무방식에 대해 젊은 세대가 느끼는 불만은 크다”고 말했다.

이심전심과 상명하복을 바라는 소통문화 역시 비합리적 업무방식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모호하게 지시해도 ‘척하면 척’ 알아야 하고, 질문하면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간주하는 소통문화 때문에 불필요한 일이나 업무과정 전반의 비효율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업무 경험이 많아야 ‘척하면 척’이 가능한데 직급이나 역량에 대한 고려 없이 이심전심만을 바라니 직원은 깜깜이 업무에 답답하고 상사는 상사대로 결과물에 불만족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진단결과와 해법을 담아 책자 ‘Why Book’을 발간했다. 사원부터 CEO까지 각 직급별로 처한 비합리적 상황을 6개의 질문(Why)으로 구성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