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부회장, 9~11월 들어 8차례 지분 매수총수 등극 2022년 예상되지만 빨라질수도LS 33.4% 4:4:2 보유 지분율도 변화 예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지난 1일 LS 지분 4000주를 매수했다. 구 부회장은 지분율은 3.97%에서 3.98%로 소폭 상승했다. 또한 구 부회장의 두 자녀인 원경·민기씨도 각각 1000주씩 매수하며 지분율을 늘렸다.
구 부회장은 올해 들어 LS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10월에만 6차례, 9월에 1차례 등 총 7회에 걸쳐 LS 주식 3만1800주를 매수했다.
LS그룹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등 이른바 ‘태평두 삼형제’가 LG전선그룹을 계열분리해 설립했다. 구 부회장은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세 사람의 공동경영이 갈등없이 이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지주사인 LS의 지분율 33.42%를 4:4:2의 비율로 공동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간의 지분 변동은 발생할 수 있지만 가문 전체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구 부회장의 개인 지분이 가장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과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열 회장 등은 이미 자녀에게 일정부분의 지분 승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반면 구 부회장은 가문 내에서 허용된 지분 대부분을 본인이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는 구 부회장이 자신과 자녀들의 지분을 늘리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지켜왔던 4:4:2 황금비율에 변화를 주는 움직임이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구 부회장의 총수 등극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자홍 회장은 10년간 그룹 총수 역할을 하다가 지난 2012년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물려준 바 있다. 이에 따라 구자열 회장도 10년간 경영한 뒤 구 부회장에게 총수직을 넘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LS그룹이 3세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 부회장으로의 승계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재계에 젊은 총수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LS그룹도 세대교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구 부회장이 지분을 확대하는 것도 승계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특히 구 부회장과 그의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LS의 지분율이 가장 적은 만큼 총수 데뷔 전에 비슷한 수준으로 지분을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구 부회장은 연말 인사에서 회장 승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LS 오너일가 2세 경영자 가운데 구 부회장만 아직까지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회장으로 승진한 뒤 본격적인 총수 등극을 준비할 전망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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