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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밀어붙인 삼성전자 김현석 CE 부문장

[He is] ‘적과의 동침’ 밀어붙인 삼성전자 김현석 CE 부문장

등록 2019.01.07 10:57

수정 2019.01.07 11:12

임정혁

  기자

‘소송전’ 벌였던 삼성전자-애플 TV에서 ‘협력’ 결정‘승부욕 화신’ ‘TV 전문가’ 김현석 CE 부문장 눈길LG에 “멍청한” 직격탄 이력···긍정 마케팅 효과?CES 2019에서도 마이크 앞에···주목받는 연설자

IFA 2018 개막에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삼성전자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CE부문장 김현석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IFA 2018 개막에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삼성전자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CE부문장 김현석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이 TV 시장에서 손을 잡으면서 수장인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2011년부터 7년간 디자인 특허 소송전을 벌인 이력이 있는 만큼 이례적이기 때문.

삼성과 애플의 협력을 주도한 인물은 김현석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이다. 강한 승부욕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한 김 부문장이 중국 업체와 격차를 벌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김 부문장은 이따금 경쟁사 LG에 직격탄을 날려 유명하다. 김 부문장의 이런 화법은 세간의 눈길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오히려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켰다는 이색적인 평가도 일부 나왔다. 일종의 ‘긍정 마케팅’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김 부문장 밑바탕에 깔린 자신감의 원천으로 30년 가까운 ‘TV 외길’을 꼽는다. 삼성전자 TV가 2017년까지 12년 넘게 글로벌 시장 1위를 걷는 데 기여한 공로도 빠질 수 없다. LED TV, 3D TV, 스마트 TV 등 삼성전자 TV가 혁신을 거듭하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길목엔 김 부문장이 서 있었다.

업계에서는 김 부문장을 강한 자신감과 승부욕을 갖춘 전문가로 꼽는다. 그래서인지 김 부문장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LG전자와 ‘설전’이다.

대표적으로 2011년 3월 서초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났을 때다. 당시 전무이던 김 부문장은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G전자 시네마3D TV를 풀 HD급 화질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이론적 배경이 없는 억지 주장”이라며 “밑에 엔지니어가 정말 멍청한 것 같다”고 거침 없이 말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 출시로 경쟁한 상황에서 자칫 원색적일 수 있는 비판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최종적으로 김 부문장이 LG디스플레이에 사과문을 발송하며 법적 다툼까지 갈 뻔했던 사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특히 당시는 ‘세탁기 파손 사태’로 벌어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감정싸움이 종결된 지 채 5개월여가 안 된 상황이어서 지켜보는 눈이 더욱 많았다.

2015년 8월 삼성 사장단 회의 직후에도 김 부문장의 자신감은 LG전자를 향한 직격탄으로 이어졌다.

김 부문장은 당시 취재진과 만나 LG전자의 엠플러스(M+)방식 TV를 UHD급 고화질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국제인증) 돈 받고도 살 수 있는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도 많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이를 접한 황정환 LG전자 TV개발담당 전무는 “경쟁사 TV 사업을 책임지고 있으신 분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선의의 경쟁구도를 흐리는 이 같은 발언으로 미국 UL 등 국제적인 인증기관의 공신력마저 떨어뜨리다니 회사의 공식 입장인지 그분의 사견인지 따져야 할 생각이 든다”고 대응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책임과 위상이 달라져 김 부문장의 발언 수위가 최근 낮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김 부문장 특유의 승부욕과 자신감만큼은 숨길 수 없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정도면 치밀하게 계산된 캐릭터 설정이자 삼성전자의 강력한 제품력을 시장에 소구하는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까지 평가했다.

김 부문장은 지난해 8월 열린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기자회견에서 LG트롬스타일러와 차이점을 묻는 말에 “그전에는 의류관리기라는 용어를 썼지만 이제는 의류청정기다. 의류를 청정하게 만드는데 자신있다”고 답했다. LG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나서지만 제품력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LG전자’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꺼내 들진 않았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트레이드마크’가 된 승부욕을 듬뿍 담아 화답한 셈이다.

김현석 부문장은 오는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도 직접 기자회견을 연다. 직설적인 화법 덕분에 주목받는 연설자 중 하나다.

◇1961년생(56세)

◇한양대 전자공학 학사
◇포틀랜드대 전기전자공학 석사

▲1992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1999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
▲2001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모니터개발그룹장
▲2003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LCD TV개발그룹장
▲2009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2011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전략팀장
▲2011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SDI PDP사업총괄
▲2014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2017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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